“한국 증시를 알려면 日증시 먼저보라”

  • 입력 2009년 8월 21일 12시 22분


앞으로 국내 증시를 예측하려면 미국이나 중국보다는 일본 증시를 보다 면밀하게 관찰해야 할 것 같다.

최근 국내 증시가 미국, 중국보다는 일본 증시와 거의 일치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최근 1개월 동안 코스피지수와 주요 12개 변수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일본 니케이지수의 상관계수가 0.92로, 미국과 중국 증시 지수보다 높게 나타났다.

상관계수가 높을수록 두 변수의 동조성이 크다는 것으로 상관계수가 1이면 두 변수의 움직임이 완전히 일치하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1에 근접하면 역의 상관관계가 높다는 것을 뜻한다.

상관계수는 일본 니케이지수에 이어 회사채 3년물 금리(0.84), 미국 다우지수(0.80), 국고채 3년물 금리(0.79), 고객 예탁금(0.66), 엔달러 환율(0.61) 등의 순으로 높았다.

다만 조사 범위를 6개월로 확장하면 미국 증시의 국내 증시에 대한 영향력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코스피지수와 미국 다우지수의 상관계수는 0.96, 나스닥 지수와는 0.95,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95로 일본 니케이지수 0.94보다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역의 상관관계가 가장 높았던 것은 원달러 환율로 -0.91을 기록했다.

삼성증권 황금단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가 장중에는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와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장 마감 후에는 미국 증시와 동조화되고 있다"며 "최근 6개월로 기간을 늘리면 미국 증시 상승과 원달러 환율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증시와 글로벌 증시의 상관관계에 지나치게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최근 아시아 증시의 등락에 따라 국내 증시도 연동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상승(하락)폭까지 결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동양종금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방향성 측면에서는 두 증시가 연동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지만 회귀계수(기울기)의 절대값은 그리 크지 않다"며 "아시아 증시의 하락(상승)에 대해 실질적으로 국내 증시가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시아 증시의 등락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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