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한국 부품업체에 ‘러브 콜’

  • 입력 2009년 5월 7일 02시 57분


‘오토파츠 플라자’ 성황5일 미국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GM-Korea 오토파츠 플라자 2009’ 행사에 참석한 보 앤더슨 GM 구매총괄 부사장(왼쪽에서 세 번째) 등 GM 관계자들이 한국 부품업체의 브리핑을 경청하고 있다. 디트로이트=신치영 특파원
‘오토파츠 플라자’ 성황
5일 미국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GM-Korea 오토파츠 플라자 2009’ 행사에 참석한 보 앤더슨 GM 구매총괄 부사장(왼쪽에서 세 번째) 등 GM 관계자들이 한국 부품업체의 브리핑을 경청하고 있다. 디트로이트=신치영 특파원
생존을 위해 경쟁력 확보에 ‘발등의 불’이 떨어진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 부품업체에 ‘러브 콜’을 보내고 있다. GM은 한국의 자동차 부품이 품질과 가격에서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히 경쟁력이 높다며 한국산 수입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GM은 5일(현지 시간) 본사가 위치한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에서 한국 부품업체와의 구매상담을 위한 ‘GM-Korea 오토파츠 플라자 2009’ 행사를 이틀간의 일정으로 개최했다. KOTRA와 공동 주관해 열린 이번 행사에는 SK에너지, LS산전 등 한국의 39개 부품업체가 참여해 GM 측과 상담을 벌였다.

GM과 KOTRA는 2006년부터 이 행사를 매년 열어왔다. KOTRA는 올해에는 GM의 경영 상황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행사를 취소하려 했지만 GM 측이 “이런 상황일수록 부품업체와의 파트너십이 중요하다”며 예정대로 행사를 열 것을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이날 GM 측은 보 앤더슨 구매총괄 부사장과 200여 명의 엔지니어가 참석해 한국산 부품을 꼼꼼히 살펴보며 구매상담을 진행했다. 앤더슨 부사장은 개막식에서 “한국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최근 3, 4년간 매우 중요한 비즈니스 파트너로 부상했다”며 “2002년만 해도 한국의 16개사가 1억6900만 달러어치의 부품을 공급하는 데 그쳤지만 작년에는 210개사가 14억 달러어치의 부품을 납품했다”고 강조했다.

작년부터 GM에 부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는 차량용 안테나 제조업체인 인팩 최오길 사장은 “연간 매출이 1200억 원 정도 되는데 올해 GM에 500만 달러(약 63억5000만 원)어치를 납품하기로 돼 있다”며 “GM은 미국산 부품을 고집하지 않고 품질이 좋으면 다른 나라 부품을 적극 구매하는 회사로 정평이 나 있다”고 설명했다. 조환익 KOTRA 사장은 “GM이 지금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지만 한국 부품업체가 이를 기회로 삼아 협력관계를 강화하면 나중에 큰 보답으로 돌아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디트로이트=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