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친환경차 주도권잡기 야심”

  • 입력 2009년 4월 3일 03시 02분


중국 자동차업체 BYD가 지난해 12월 세계 최초로 시판한 하이브리드 자동차 F3DM. 사진 출처 BYD 홈페이지
중국 자동차업체 BYD가 지난해 12월 세계 최초로 시판한 하이브리드 자동차 F3DM. 사진 출처 BYD 홈페이지
중국이 하이브리드 차량,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 자동차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

현재 미국 일본 등 자동차 선진국들에 뒤져 있는 중국은 곧바로 차세대 차량 개발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와 자동차 업계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전기자동차 생산량을 지난해 2100대에서 2011년 말까지 50만 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자동차 업체인 BYD는 지난해 12월 배터리 충전식 하이브리드 자동차 ‘F3DM’을 세계 최초로 시판했다. 중국 체리자동차도 올해 초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선보이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 계획이 현실화하면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친환경 자동차 시장의 강자로 떠오르게 된다. 현재 세계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은 도요타 프리우스, 혼다 인사이트 등을 선보인 일본이 주도하는 가운데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업체들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동차 전문 컨설팅업체인 CSM 월드와이드는 2011년경 한국 일본이 합쳐 110만 대, 북미 지역이 26만7000대가량의 친환경 차량을 생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 업계의 부상은 가뜩이나 어려운 미국 자동차 업계 ‘빅3’에 큰 위기가 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중국은 친환경 자동차 대량생산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수출을 늘리고 석유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중국 13개 도시에선 이미 하이브리드 자동차, 전기자동차를 구입하는 택시 회사, 지방 정부기관에 880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베이징, 상하이, 톈진에선 전기자동차 충전소 설치가 추진 중이다.

‘오염국가’라는 오명에서 벗어나는 한편 도시지역의 극심한 대기오염을 줄이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그러나 중국의 전력 가운데 4분의 3이 매연 배출량이 높은 석탄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온실가스 감소효과는 기대만큼 크지 않을 것으로 이 신문은 지적했다. 컨설팅업체 매킨지앤드컴퍼니는 지난해 중국에서 휘발유차가 전기차로 교체되더라도 온실가스 배출 감소는 19%에 불과하며 오히려 도심 이외 지역 발전소의 가스 배출이 늘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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