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경제팀 ‘막후실세’ 7인 있다

  • 입력 2009년 4월 1일 02시 59분


대통령과 인연-전문적인 식견으로 핵심역할… 차기 재무 등 요직 오를 가능성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팀 실세라고 하면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로런스 서머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의장,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등을 떠올리게 된다. 그런데 뒤에서 이들을 보좌하는 경제정책 ‘막후 실세’들이 있다. 오바마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인연과 전문적인 식견을 바탕으로 각종 경제정책을 입안하며 미 경제팀의 ‘핵심 브레인’ 역할을 하고 있다. 미 경제전문 방송 CNBC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이들이 차기 재무장관이나 비서실장,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요직에 오를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클 프로먼 씨는 백악관 NEC 부보좌관인 동시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국제경제를 담당하면서 두루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외교와 경제를 동시에 담당해 무역, 국제금융, 경제 회복을 위한 국제 간 협력 등 중요 정책결정의 최고 브레인 역할을 하고 있다. 프로먼 씨는 대통령과 1990년대 초 하버드 로스쿨에서 함께 공부했던 시절부터 절친한 친구 사이다. 대통령 임기 내 재무장관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리 삭스 재무부 자문관은 부실자산 구제계획(TARP) 재조정 등 은행 구제 실무 작업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서머스 의장, 가이트너 재무장관과 테니스 친구이기도 하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재무장관 보좌관으로 금융정책과 공공기관 민영화 작업을 담당했다.

진 램브루 백악관 보건의료 자문관은 대통령 핵심공약인 의료보험 개혁을 총괄하고 있다. 보건후생장관에 지명됐다가 세금 문제로 포기한 톰 대슐 의원과 함께 보건정책 저서를 공저했을 정도로 호흡이 잘 맞는다. 진 스펄링 재무장관 고문도 예산, 보건의료, 자동차 등 거의 모든 현안에 걸쳐 재무부의 핵심 브레인 역할을 하고 있다. 클린턴 정부 시절 로버트 루빈 전 국가경제위원장의 부위원장을 지내 ‘루빈 사단’으로 통하는 그는 변호사 출신으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보건의료 개혁 등의 이슈를 다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줄리어스 제나코스키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 지명자는 방송 통신 인터넷 분야 감독과 규제의 중심 역할을 맡는다. FCC 의장 수석 보좌관도 지내 업무에 정통하다.

모나 섯븐 백악관 비서실 차장은 중국어 등 5개 언어에 능통하고 흑인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를 두고 있어 정서적으로 대통령과 가깝다는 평을 듣고 있다. 람 이매뉴얼 비서실장 후임 가능성이 크다. 라엘 브레이너드 전 NEC 보좌역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지지하고 후원금을 기부했던 ‘힐러리 사단’이다. 클린턴 장관이 경제문제 담당 국무부 부장관으로 임명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이다. 대통령 임기 내 USTR 대표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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