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1980년대 한국 증시와 비슷”

  • 입력 2008년 6월 25일 02시 58분


굿모닝신한증권 정의석 부장 “완만한 형태로 회복할 듯”

“한국 증시의 역사를 보면 중국 증시의 미래가 보인다.”

여의도 증권가에서 통찰력 있는 투자전략가로 잘 알려진 굿모닝신한증권의 정의석 투자분석부장이 24일 중국 증시를 진단한 이 같은 주제의 보고서를 내놨다.

정 부장은 “‘리틀 차이나’로 불리는 베트남 증시가 지난해 3월 고점 대비 70% 가까이 폭락했다”며 “‘빅 베트남’이라 할 수 있는 중국 증시도 지난해 4분기(10∼12월) 이후 행색이 초라하기는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연 10%가 넘는 경제성장률과 단기 투기자금(핫머니)의 유입, 올림픽 개최, 상장기업 수 급증, 물가 상승, 주식투자 열풍 등 중국의 거시경제 동향과 정치사회적인 환경, 주식시장의 주변 여건 등을 고려할 때 1980년대 말의 한국과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 부장은 “현재의 중국 주식시장이 겪고 있는 진통은 우리 주식시장이 지난 시절 거쳐 온 ‘성장통’인 만큼 시간적 여유와 인내를 갖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그 회복 과정은 2006년과 2007년의 한국처럼 비교적 완만한 형태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 증시의 버블(거품) 가능성과 관련해 “1980년대 후반 일본 주식시장의 경우 버블 붕괴 이후 20년이 지났는데도 주가는 버블장세 고점지수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상태이고 미국의 나스닥 시장 역시 정보기술(IT) 버블 이후 고점 대비 50% 하락한 수준”이라며 “만약 중국 증시도 전형적인 버블 장세라면 장밋빛 미래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중국 경제가 갖는 엄청난 역동성과 잠재력을 고려할 때 미국 일본과 같은 버블 붕괴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1980년대 한국과 2000년대 중국의 유사점
구분1980년대 후반의 한국 2000년대 후반의 중국
경제 환경-연 10% 이상의 높은 경제성장률
-물가 상승
-글로벌 금융 불안(블랙 먼데이)
-통화긴축
(통화안정증권 발행 급증)
-연 10% 이상의 높은 경제성장률
-물가 상승
-글로벌 금융 불안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통화긴축
(지급준비율 지속적인 인상)
정치·사회 환경-군부독재
-시장경제와 계획경제의 혼재
-중산층 형성
-1988년 서울 올림픽 개최
-공산당 일당 독재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혼재
-중산층 형성과 소비시대로의 진입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최
주식시장 환경-상장기업 수 급증
-상장기업들의 무분별한 유상증자
-정부 보유 지분 매각
-주식투자 열풍
-주가 폭락에 따른 사회불안
-거대 기업들의 연이은 기업공개
-상장기업들의 무분별한 유상증자
-비유통주(정부 보유 지분)의 유통화
-농촌까지 확산된 주식투자 열풍
-주가 폭락에 따른 인민의 불만 가중
자료: 굿모닝신한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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