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쿠바 더 가까워질까

  • 입력 2008년 2월 21일 03시 00분


2001년 4월 1일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오른쪽)이 이만섭 당시 국회의장을 접견하고 있다. 당시 두 사람은 쿠바 아바나 주재 한국 무역대표부 설치에 합의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2001년 4월 1일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오른쪽)이 이만섭 당시 국회의장을 접견하고 있다. 당시 두 사람은 쿠바 아바나 주재 한국 무역대표부 설치에 합의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미수교 국가로 2005년 이후 교역량 증가세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사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간 급속히 가까워진 한국과 쿠바의 관계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쿠바는 세계 191개국 중 한국과 수교를 맺지 않은 3개국(외교통상부 발표) 중 하나다. 1959년 카스트로 정권 수립 이후 쿠바는 한국과 관계를 단절하고 대신 북한과 군사교류 등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다.

그러나 21세기 들어 양국 관계에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2001년 4월 이만섭 당시 국회의장이 쿠바를 방문해 카스트로 의장을 만난 게 주요 계기가 됐다. 이 전 의장은 국산 야구 글러브와 야구공을 선물하며 대화의 물꼬를 텄고 두 사람은 아바나 주재 한국 무역대표부 설치에 합의했다.

2005년 9월 KOTRA 무역관이 문을 연 뒤 한국의 대쿠바 수출은 2005년 4000만 달러에서 2006년 2억 달러 수준으로 5배로 증가했다. 쿠바에서는 특히 한국산 TV, 냉장고 등 가전제품과 승용차의 인기가 매우 높다.

2005년 쿠바 정부는 현대중공업에 8억 달러 상당의 디젤 발전기를 발주했다. 이 발전기가 생산하는 전력은 쿠바 전력 생산량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지난해에는 10페소짜리 신화폐에 현대중공업의 발전 설비가 도안으로 채택돼 관심을 끌었다.

카스트로 의장은 장출혈로 쓰러지기 직전인 2006년 7월 현대중공업 공사장을 방문해 “쿠바도 빨리 한국을 배워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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