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러 新냉전 … 최악의 상황 치달아

  • 입력 2007년 7월 18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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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영국이 16일 러시아 외교관 4명에게 추방령을 내리자 러시아는 즉각 ‘적절한 대응’을 경고하고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가디언 등 영국 언론은 “영-러 관계가 냉전 이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추방령은 전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요원인 안드레이 루고보이 씨의 신병을 인도하라는 영국의 요청을 러시아가 최근 공식 거부한 데 따른 것이다. 영국 수사당국은 루고보이 씨를 지난해 11월 런던에서 전직 러시아 정보요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 씨를 독살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5월 러시아에 신병 인도를 요청했다.

데이비드 밀리번드 영국 외무장관은 “루고보이의 신병 인도 요청은 러시아에 분명하고 적절한 신호를 보내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 관리들에 대한 비자 발급을 비롯해 러시아와의 협력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러시아 외교부의 미하일 카미닌 대변인은 “영국 측은 이런 도발적 행위에 분명한 대응이 따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가디언은 ‘냉전 외교가 돌아왔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러시아가 곧 영국 외교관을 보복 추방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동근 기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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