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벌-방목에 中국토 27%가 불모지로

  • 입력 2007년 6월 21일 19시 32분


중국 국토의 4분의 1 남짓한 면적이 황막화(荒漠化) 현상으로 위기에 처해 있다. 특히 매일 6480무(약 131만6822평)의 토지가 불모지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막화란 인간의 활동과 강수량 감소 등 자연원인에 의해 경지나 산림 또는 초지가 불모지로 변하는 현상이다.

▽국토의 27%가 불모지=21일 홍콩의 싱다오환추왕(星島環球網)이 중국국가임업국과 유엔의 통계를 인용해 보도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황막화 면적은 263만6200㎢로 중국 전체 국토의 27.46%.

황막화 속도도 만만치 않다. 매년 236만5200무(약 4억7699만 평·1무=201.67평)의 땅이 불모지로 변한다. 매분 4.5무가 못쓰게 되는 놀라운 속도다,

황막화가 진행되는 곳은 18개 성 또는 직할시, 자치구로 대부분 중국의 서북부다. 주로 깐수, 시짱, 신장, 네이멍구, 칭하이, 닝샤, 산시(山西), 산시(陝西), 쓰촨, 윈난 성 지역이지만 베이징, 톈진과 허베이, 허난, 지린, 랴오닝 성의 일부 지역도 포함된다.

중국황막화기금회 안청신(安成信) 이사장에 따르면 황막화로 피해를 입는 주민은 중국 전역 899개 현에 4억여 명. 직접 손실액은 매년 540억 위안(약 6조6253억 원), 간접적인 경제 손실액은 무려 2889억 위안(약 35조4451억 원)에 이른다.

유엔에 따르면 중국은 황막화 피해 면적과 정도, 피해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다.

▽황막화 원인은 '가난'=중국치사(治沙·사막 방지)학회 주쥔펑(朱俊鳳) 부이사장은 "황막화의 직접적인 원인은 남벌과 과다한 방목이지만 결국 중국의 '빈곤'이 근본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돈을 벌기 위해 삼림을 남벌하고 과다한 방목이 이뤄진다. 서부의 일부 건조지대에서는 과도하게 농업용수를 끌어 쓰는 바람에 중하류 지역의 더 많은 농토가 불모지로 변한다.

중국 정부는 황막화를 막기 위해 최근 10여 년간 2000억 위안(약 24조4520억 원)을 들여 65만7000㎢의 불모지에 나무를 심는 녹화사업을 벌였다. 그러나 전문가 조사 결과 나무의 생존율은 겨우 13%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나무가 죽으면 같은 자리에 또 나무를 심는 헛수고가 계속되는 셈이다.

중국국가임업국 방치(防治)황막화관리중심의 한 간부는 "네이멍구의 한 기업이 유전자 조작을 통해 불모지에서도 잘 견디는 장미를 개발해 5만 무(약 1008만3500평)의 땅을 녹색지대로 만들었다"며 "이처럼 건조한 기후에 견딜 수 있는 수종을 개발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베이징=하종대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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