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CEO형 시장은 블룸버그”

  • 입력 2007년 6월 20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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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800만 명의 세계 최대 도시 뉴욕이 변했다. 2003년 이후 15만 개의 일자리가 생겨났으며 뉴욕을 찾는 관광객은 30% 가까이 늘었다. 범죄 사고가 줄면서 지난 4년 동안 911 긴급구조 호출 건수는 100만 건 이상 감소했다. 60억 달러에 이르던 재정적자는 흑자로 돌아섰다.

뉴욕의 변신 뒤에는 마이클 블룸버그(사진) 시장이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비롯한 많은 지도급 인사가 자신을 ‘최고경영자(CEO)형 리더’라고 주장하지만 ‘정치’보다는 ‘경영’의 시각에서 공직을 수행하는 리더의 전형으로는 블룸버그 시장이 꼽힌다고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위크가 최근호(25일자)에서 보도했다.

세계 1위의 경제정보 서비스업체 ‘블룸버그 뉴스 서비스’ 회장에서 2002년 뉴욕 시장으로 자리를 옮긴 그에게 뉴욕은 하나의 거대 기업이다. 고객인 뉴욕 시민의 고충 처리를 위해 취임 직후 ‘24시간 핫라인’을 설치했다.

시민들의 불편 사항을 접수하는 이런 핫라인은 많은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고 있지만 규모와 전문성에서 뉴욕을 따라올 수 없다. 전화 접수 인원만 500여 명에 이르며 접수된 내용은 즉각 데이터 화한 후 담당 부서로 전달돼 처리된다.

또 9·11테러 이후 움츠러든 관광사업을 되살리기 위해 시청 내 각종 홍보담당 부서를 통합해 비영리 법인 ‘NYC&Co’를 설립했다. 이 법인은 월가에서 알아주는 브랜드 전문가를 사장으로 영입하고 자체 광고 제작 인력까지 갖추었다.

블룸버그 시장은 “시민들의 만족이 최우선이지만 결코 이들의 요구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한다. 2003년 공공서비스 개선을 위해 재산세를 18.5%나 인상한 것이 좋은 사례.

세금 인상은 당시 많은 반대에 부닥쳤지만 공공서비스 개선은 관광객 증가와 일자리 확대로 이어지면서 그의 최대 성공 정책으로 꼽히게 됐다.

블룸버그 시장의 경영혁신 모델은 에이드리언 펜티 워싱턴 시장을 비롯한 다른 지자체 지도자들에게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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