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역사교육]대만, 대만사를 독립

  • 입력 2007년 6월 8일 17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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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독립을 지향하는 민진당 정권 아래, 대만에서도 역사 교육이 크게 전환되었다. 그 추진 역을 담당해 온 사람이 2004년에 교육부장(교육부 장관)으로 취임한 역사학자 두쩐션(杜正勝) 씨이다. 두 씨는 “대만의 역사 교육은 정치 투쟁과 민족적 정체성으로 이어지는 것으로써, 교육 개혁 전체의 열쇠가 된다”고 설명한다.

대만에서의 교육 개혁은 리덩후인(李登輝) 전 정권(국민당) 후반인 1990년대 중반부터 진행되어, 초・중・고교의 교과서 내용도 크게 바뀌었다.

지금까지는 ‘하나의 중국’이라는 입장에서 중국 대륙의 역사와 지리를 배우고, 학생들이 사는 대만의 역사는 그 일부로 여겨져, 아주 조금 밖에 가르칠 수 없었다. 교과서도 교육부 산하의 기관이 편집하는 표준 교과서 밖에 없었다.

대만을 주체로 하는 교육 개혁의 선구가 된 것이, 1997년에 중학 1년에 도입된 새로운 과목 “인식 대만”(대만을 알자)이었다. 이 과목은 역사, 지리, 사회의 3 부문으로 나누어져, 종래의 교과서에는 없었던 일본 식민 통치에 의한 대만 근대화에의 공헌과 전후 국민당에 의한 탄압(2•28사건) 등도 자세히 다루고 있다. 두 씨는 이 “인식 대만”(사회편)의 편집 주임도 맡고 있다.

2000년 민진당의 첸수이볜(陳水扁)정권이 탄생하면서, “인식 대만”은 5년 간 사용된 후, 초・중학교 9년을 일관 교육으로 한 새로운 과정의 도입으로, 이들 내용은 ‘사회 영역’에 포함되었다. 아울러, 자유화와 다양화를 중심으로 한 교과서제작도 민간 출판사로에 개방되어, 교육부가 심사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올해 9월 신학기에는 새롭게 개정된 신 교과서가 등장한다.

두 씨가 제창한 ‘동심원’이론이 현재 역사 교과서의 기반이 되고 있다. 가족, 고향으로부터, 대만, 중국, 세계로라는 동심원 상으로 이해를 넓혀간다. 나아가 “상금략고”(詳今略古) (지금을 자세하게, 옛날은 간략하게)라는 시간 축의 원칙도 밝혔다.

고등학교에서는 작년 신학기부터 새 역사 교과서가 사용되고 있다. 지금까지의 “본국사”와 “세계사”의 구분이, “대만사” “중국사” “세계사”로 바뀌었다. 고1 의 상반기에 대만사를 배우고, 후반기에 중국사를 배운다. 두 씨는 “대만의 학생에게 있어 역사 교육의 최대의 변화”라고 평가한다.

한편, 야당인 국민당의 정치가들은 “수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사가 압축되었다” “친일적이다”라고 반발하고 있어, 정치와 역사 교육이 밀접하게 얽혀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田村宏嗣 다무라 히로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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