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태양’ 쨍쨍 中 대륙 비추나

  • 입력 2007년 1월 25일 03시 00분


코멘트
중국 청두의 인공태양실험장치 중국환류기2호A.
중국 청두의 인공태양실험장치 중국환류기2호A.
《중국이 ‘꿈의 차세대 에너지’로 불리는 ‘인공 태양’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중국 신화통신은 인공 태양 실험장치인 ‘중국환류기(環流器)2호A’에서 처음으로 순간 온도를 섭씨 5500만 도까지 올려 연구 수준을 새로운 단계로 진입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22일 보도했다.

최근 에너지 소비 급증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국 정부는 에너지원이 무한대에 가까운 인공 태양 개발을 통해 에너지 문제를 해결한다는 전략이다.》

▽실험 4개월 만에 3500만 도 ‘껑충’=이번에 순간 온도를 섭씨 5500만 도까지 올리는 데 성공한 핵융합 실험장치는 중국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중국환류기2호A’.

쓰촨(四川) 성 청두(成都) 부근에 있는 핵공업서남(西南)물리연구원이 설치한 이 실험장치는 지난해 9월 2000만 도를 올리는 데 성공한 데 이어 4개월 만에 다시 3500만 도를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통신은 또 안후이(安徽) 성 허페이(合肥)에 설치한 인공 태양 실험장치에서 지난해 9월과 올해 1월 2차례에 걸쳐 방전(放電)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조만간 청두에서 열릴 국제원자력기구의 21차 국제에너지대회에서 이 같은 성과를 구체적으로 발표할 방침이다.

▽뒤늦은 출발, 엄청난 투자=중국이 인공 태양 연구개발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2003년 10월. 1970∼90년대에 연구를 시작한 일본 미국 유럽에 비하면 상당히 늦었다.

그러나 중국은 10차 5개년 계획 기간(2001∼2006년)부터 막대한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 인공 태양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인공 태양에 투입된 과학기술 연구 인력만 무려 2000여 명. 하지만 중국 정부는 매년 예산을 얼마나 투입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은 앞으로도 인공 태양 연구개발을 국가적 중점 사업으로 추진해 이르면 2030년, 늦어도 2050년엔 인공 태양에서 생산한 전력을 일반 가정에 공급할 계획이다.

중국이 이처럼 인공 태양 발전에 목을 매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석탄이나 석유, 또는 우라늄 등 기존의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발전 방식으로는 급증하는 에너지 수요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2001년 1조4633억 kWh에 불과했던 중국 전력 수요는 지난해 2조8344억 kWh로 5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었다.

그러나 인공 태양은 우리 주위에 무궁무진하게 널려 있는 수소를 연료로 쓰기 때문에 에너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유럽(EU), 인도 등 7개국은 앞으로 30년 안에 인공 태양을 공동 개발해 상용화하기로 하고 지난해 11월 프랑스에서 66억8000만 유로(약 8조1362억 원)가 투입되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사업에 합의하고 조인했다.

::인공 태양::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 태양이나 별과 같이 핵융합 반응을 이용하기 때문에 인공 태양이라 불린다. 핵융합 반응을 안정적으로 일으키기 위해서는 섭씨 1억 도 이상의 플라스마 상태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왜냐하면 1억 도 이상이 돼야만 수소의 원자핵이 전자를 버리고 원자핵끼리 뭉쳐 헬륨으로 변하면서 엄청난 핵융합 에너지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핵융합 에너지원인 중수소는 바닷물 30L 속에 1g 들어 있어 화석연료처럼 고갈될 염려가 없다. 중수소 1g은 석탄 12t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