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낫토’ 다이어트 효과 조작…日 ‘거짓말 방송’ 중징계

  • 입력 2007년 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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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전통 발효식품 ‘낫토(納豆)’에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는 내용의 방송에서 관련 데이터를 조작한 간사이(關西)TV가 23일 사장을 비롯한 임원 3명의 보수를 삭감하고 제작국장 등 3명을 해직하는 중징계 조치를 취했다.

문제가 된 생활정보 프로그램은 폐지됐고 프로그램을 제작한 외부 제작업체 ‘일본텔레워크’도 사장이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간사이TV는 7일 후지TV 계열의 전국 방송망을 통해 방영된 프로그램에서 낫토의 다이어트 효과를 증명하기 위해 동원한 실험 참가자의 중성지방 수치를 측정하지 않고도 한 것처럼 꾸몄으며 다른 데이터도 조작한 것으로 밝혀져 시청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아 왔다.

프로그램이 방송된 뒤 전국에서 낫토가 품귀 현상을 빚자 밀려드는 주문에 서둘러 증산 체제를 갖춘 낫토 제조업자들도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문제의 방송은 낫토에 함유된 이소플라본이 DHEA라는 호르몬을 증가시켜 다이어트에 효험이 있다는 내용을 내보냈다. 아침저녁으로 낫토를 먹은 체험 참가자 8명의 체중이 줄고 중성지방 수치 등이 개선됐다는 구체적인 데이터를 제시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참가자 8명의 중성지방 수치가 측정되지 않았으며 미국 내 실험에서 체험자가 살이 빠졌음을 보여 주는 비교 사진도 다른 사람의 사진을 사용한 사실이 밝혀졌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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