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뒤 네오콘 2, 3세대는 “미국의 힘으로 세계의 도덕적 선을 구현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강경한 우익 성향을 발전시키다 2001년 9·11테러를 계기로 행정부 핵심세력으로 등장했다.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을 실질적인 정점으로 리처드 펄 국방부 정책자문위원, 루이스 리비 부통령비서실장 등이 상층부 그룹을 형성했고 국방부 국무부 백악관에 학맥과 인맥으로 얽힌 네오콘이 수십 명 포진했다. 네오콘으로 분류되지 않지만 강경 보수파인 딕 체니 부통령,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이들의 든든한 후견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2003년 이라크 침공은 네오콘 위세의 정점인 동시에 쇠퇴의 분기점이 됐다. ‘책상에서 짠 계획대로 새로운 사회를 건설할 수 있다’는 오만함을 비웃듯 이라크 상황이 내전으로 치달으면서 네오콘 내에서부터 분열이 생겼고, 하나 둘 요직에서 물러났다.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안보보좌관, 엘리엇 에이브럼스 부보좌관, 로버트 조지프 국무부 군축차관 등이 현직에 남아 있지만 이제는 미 행정부 내 다양한 이데올로기 분파 중 하나로 위세가 줄어들게 됐다.
▽부시 행정부의 남은 2년=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볼턴의 유엔 대사 임기 연장을 포기한 것은 강경한 네오콘 철학을 거부했다기보다는 의회와 버거운 싸움을 벌이지 않겠다는 현실적 수지타산의 결과로 풀이된다.
부시 대통령은 5일 볼턴 대사와 카메라 앞에 선 자리에서 “지금 행복할 리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곧이어 폭스TV와의 인터뷰에서는 “볼턴 대사는 사안마다 성과를 이끌어 냈다. 미 상원의 얄팍한 정치 때문에 그를 보낸다”고 말했다.
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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