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부동산 크게 올랐다…집값 지난해 대비 23.2% 상승

  • 입력 2006년 4월 26일 1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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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최근 1년간 부동산 가격 폭등을 막기 위한 정책을 폈음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사회과학원 '도시발전 및 환경연구센터'가 최근 펴낸 '2006년 부동산 청서(靑書)'에 따르면 지난해 베이징(北京) 시의 아파트는 ㎡당 7392위안(약 88만7000원)으로 전년보다 23.2% 올랐다. 이는 2000~2004년 연평균 0.78% 상승을 기록한 베이징 시내 집값의 안정기조를 뒤흔드는 수치.

집값이 폭등한 이유는 기본적으로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부동산에 대한 금융기관의 대출이 급증했고 수요 공급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베이징으로 돈과 사람이 몰리면서 고급 주택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아져 고급 주택을 중심으로 집값 폭등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

청서는 "앞으로도 베이징의 부동산 상승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며 "부동산이 하락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중국 런민(人民)은행 부행장 우샤오링(吳曉靈)은 "금융기관의 부동산 대출이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너무 많아 아파트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며 "앞으로 금융기관은 부동산 대출을 크게 줄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건축업자들이 서민이 필요로 하는 값싼 주택은 짓지 않고 고급아파트만 짓고 있다"며 "수요에 맞는 공급이 이뤄지도록 주택공급체계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하종대특파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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