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 10km 위치한 활성단층 이동

  • 입력 2005년 3월 20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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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해저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한국에서도 진동이 감지되고 한때 지진해일 경보가 내려지는 소동을 빚었다.

이번 지진은 어떻게 일어난 것이고 한국은 어떻게 영향을 받은 것일까.

▽지진의 원인은 활성단층=일본은 유라시아판, 태평양판, 필리핀판의 3개 지각판이 만나는 경계면에 위치해 지진이 잦다. 하지만 이번 지진이 발생한 후쿠오카 해역은 판의 경계가 아니라 유라시아판 내부에 속한다.

판 내부에도 지진을 일으킬 수 있는 활성단층이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 조상수 박사는 “해저 10km에 있는 활성단층이 이동하면서 지진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반도에 전달된 S파=한국에서 건물이 흔들리고 사람들이 진동을 느꼈던 이유는 지진파 때문이다. 지진파는 지진으로 발생한 에너지가 파동의 형태로 전달된 것. 지진파에는 P파, S파, 표면파의 3가지 종류가 있다.

이 가운데 P파와 S파가 멀리까지 전달된다. P파의 전파속도는 초속 8km, S파의 전파속도는 초속 4km이다.

기상청 지진담당관실 이전희 박사는 “S파가 P파보다 에너지가 강해 진동이 강하게 전달된다”며 “일본 지진으로 한국에서 진동을 느낀 것은 S파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지진의 절대적 강도는 리히터 규모로 표시되지만 실제 사람들이 진동을 느끼는 정도는 진도로 표시된다. 진원에서 멀어질수록 진도는 작아진다. ▽해일이 없었던 이유=해저 지진하면 지난해 말 남아시아에 대참사를 몰고 온 지진해일을 떠올리게 된다. 이번에도 규모 7.0의 해저 지진이어서 기상청은 해일 가능성을 우려해 지진해일 경보를 내렸다. 하지만 다행히 지진해일은 관측되지 않았다.

이 박사는 “해일은 지진의 규모도 중요하지만 발생 메커니즘이 더 중요하다”며 “지진을 일으키는 단층이 아래위로 수직 이동을 하면 해일이 일어나지만 수평 이동을 하면 해일 가능성이 적어진다”고 설명했다.

이번 지진에서는 단층이 수평 이동해 해일이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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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환 동아사이언스 기자 cosm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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