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쇼핑센터 불…“돈받겠다고 문걸어 大참사”

  • 입력 2004년 8월 2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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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 교외의 쇼핑센터에서 1일(현지시간) 화재가 발생해 최소 300여명이 숨지고 340여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보도했다. 부상자 중 100여명이 중태인데다 매몰자가 남아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경찰은 일요일을 맞아 700여명의 쇼핑객으로 붐비던 건물 내에서 가스가 폭발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쇼핑센터 내 패스트푸드점 조리실에서 가스가 새나와 폭발했고 불길이 빠른 속도로 건물 전체로 번졌다”고 말했다.

한 목격자는 “마치 불꽃놀이하듯 여러 차례 스파크가 일었고 곧바로 건물 내부에 불길이 번지면서 연기로 가득 찼다”고 전했다. 특히 화재가 발생했는데도 쇼핑센터측이 출입문을 봉쇄하고 손님들에게 물건 값을 치르게 해 인명피해가 훨씬 커졌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화재로 건물이 완전히 무너져 내려 수십명이 매몰됐으며 구조반이 심하게 탔거나 사지가 뒤틀린 시신들을 수습하고 있다.

사고 직후 니카노르 두아르테 파라과이 대통령이 현장을 방문해 희생자 가족들을 위로했으며 파라과이 내무장관은 경찰과 소방관들에게 비상근무령을 내렸다. 파라과이와 인접한 아르헨티나는 의료진과 구호대원들을 사고현장에 급파했다.

주성하기자 zsh75@donga.com

외신 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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