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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25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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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25일 “이란이 수년 동안 아메드 찰라비 이라크 국민회의(INC) 의장과 그의 정보담당 책임자인 아라 카림 하비비에게 거짓 정보를 흘려 이라크전쟁을 유발했다”며 “덕분에 이란은 손쉽게 사담 후세인 정권을 무너뜨릴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실제 찰라비 의장은 “이라크 내 대량살상무기가 숨겨진 곳을 알고 있는 과학자와 기술자가 수천명도 넘는다”고 공언해 미군의 공격을 유도하기도 했다.
이란이 거짓 정보를 흘린 이유는 이라크에 시아파 정권을 세우기 위해서다. 시아파 국가인 이란은 오랜 기간 이라크 남부 시아파에 무기를 지원해 왔다.
미 중앙정보국(CIA)의 한 요원은 “찰라비 의장과 하비비는 미국에 이라크 무기 관련 정보를 제공했을 뿐 아니라 이란에도 미국에 대한 치명적인 정보를 알려줬다”며 “현재 찰라비 의장이 이란에 넘긴 정보를 어떤 경로로 입수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찰라비 의장은 스파이 주장에 대해 “바보 같은 거짓말이다”고 일축하고 조지 테닛 CIA 국장을 자신과 하비비의 명성을 더럽혔다는 혐의로 기소했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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