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 축구공을]분당 이우학교 축구동아리 25명 성금

  • 입력 2004년 3월 5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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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의 이우학교 축구동아리인 ‘스틸러’ 회원들이 축구공을 던지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성남=박주일기자
5일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의 이우학교 축구동아리인 ‘스틸러’ 회원들이 축구공을 던지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성남=박주일기자
‘이라크 청소년들도 우리처럼….’

경기 성남시 분당 신도시의 아파트촌 맞은편 광교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국내 최초의 도시형 대안학교(중고교 과정)인 이우학교.

5일 오후운동장을 비롯한 학교 전체가 하얀 눈 속에 파묻혀 있었다. 점심시간, 학생들은 눈밭을 헤집고 다니며 눈싸움에 온통 정신이 팔려 있었다. 그들 사이로 ‘이우(以友)’라고 쓰인 주황색 조끼를 입은 한 무리가 축구공을 따라 우르르 몰려 다녔다. 이들은 이 학교 축구동아리인 ‘스틸러(Stealer)’의 회원들. 학교가 문을 연 지난해 9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스틸러는 25명의 회원을 둔, 이 학교에서 가장 회원이 많은 동아리다.

스틸러는 이날 개학 후 첫 모임을 열었다. 새로 입학한 1학년을 대상으로 신입 회원을 뽑는 문제 등에 대한 논의와 함께 긴급 안건이 올라왔다. 동아일보가 벌이고 있는 이라크에 ‘희망의 축구공’ 보내기 운동에 동참하자는 제안이었다.

“축구를 좋아하는 것은 우리나 이라크 친구들이나 같지 않겠어? 우리처럼 맘껏 뛰놀면 그 순간이나마 전쟁의 아픔을 잊을 수도 있고….”

스틸러의 주장 석대범군(17)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황대연군(13)이 “우리가 보내주는 축구공으로 연습 많이 하라고 해서 나중에 한판 붙어보자”고 말하자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날 이들은 한 사람당 1만원씩 성금을 내기로 했다.

석군은 “우리가 보내주는 축구공이 이라크 친구들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성남=이재명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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