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엽기살인마 “여성 48명 죽였다”…사형면제 조건 유죄인정

  • 입력 2003년 11월 6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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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죄를 인정합니다…유죄를 인정합니다.”

5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열린 연쇄살인사건 재판에서 용의자 개리 리지웨이(54)는 무표정하게 48차례에 걸쳐 유죄를 시인했다.

한때 트럭 도장공으로 일했던 리지웨이가 “너무 많은 여자를 살해해서 정리하기도 힘들었다”면서 “대부분의 경우 희생자의 이름도 몰랐다”고 말하자 방청석에서는 희생자 가족들의 흐느낌이 이어졌다.

리지웨이는 사형을 면하는 조건으로 48건의 살인에 대해 유죄를 시인, 미국 최악의 연쇄살인범으로 기록됐다. 그는 내년 재판에서 가석방 없는 종신형에 처해질 전망이다.

첫 희생자의 시체가 발견된 시애틀 남쪽의 강 ‘그린 리버’에서 따온 ‘그린 리버 연쇄살인사건’은 1982∼84년에 저질러졌으나 리지웨이는 90년과 98년에도 살인을 했다고 자백했다.

리지웨이는 84년에 이미 용의자로 지목됐으나 증거 불충분으로 체포되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 수사관들은 87년 그의 타액을 채취 보관해오다 2001년 DNA 대조기술을 통해 범인임을 확인했다.뉴욕=홍권희특파원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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