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R검사서 양성반응’ 사스 의심환자 美 항체검사 음성

  • 입력 2003년 5월 11일 18시 31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를 가장 확실하게 알 수 있는 진단법인 항체검사에서 국내 중합효소면역반응(PCR) 검사 결과 양성반응을 보였던 2명이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

국립보건원은 PCR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던 20대와 30대 남자 2명의 혈청을 미국 질병관리통제센터(CDC)에 보내 항체검사를 실시한 결과 2명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항체검사를 받은 2명 중 1명은 사스 의심환자로, 나머지 1명은 단순신고 사례로 각각 분류됐었다.

보건원 김문식(金文湜) 원장은 “이번 항체검사 결과로 이 2명은 사스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것이 확인됐다”며 “국내 첫 사스 추정환자인 K씨(41) 등 다른 환자들도 미국에 항체검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 보건원이 PCR 양성반응자 5명을 대상으로 바이러스 배양 검사를 실시했지만 모두 음성으로 나타난 바 있다.

미국 CDC와 세계보건기구(WHO)는 PCR, 바이러스 분리배양, 항체검사 등 사스 환자 여부를 판정하는 3가지 진단법 중 항체검사가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견해를 제시해왔다.

PCR는 검사 대상자의 가검물에 있는 유전자를 증폭시켜 염기서열구조가 특정 바이러스와 같은지를 판단하는 것이고, 바이러스 배양은 살아있는 세포에서 가검물 안에 있는 특정 바이러스를 키워 분리하는 것이다. 또 항체검사는 특정 바이러스에 맞서는 항체의 수가 초기보다 3주일이 지난 회복기에 더 많이 나왔을 경우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판정하는 방식이다. 한편 보건원은 국내 사스 의심환자 15명 중 3명이 자택격리 중이고 11명은 자택격리에서 해제됐으며 일본인 1명은 출국했기 때문에 현재 사스와 관련해 입원 중인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6일부터는 사스 관련 신고도 없는 상태이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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