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첫 도쿄대 인문학부 전임교수 이승률박사

  • 입력 2003년 3월 14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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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일본 도쿄대 인문학부 전임교수가 된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연구원 이승률 박사.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일본 도쿄대 인문학부 전임교수가 된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연구원 이승률 박사.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연구원인 이승률(李承律·36) 박사가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4월부터 일본 도쿄대 인문학부 전임교수로 강단에 선다.

이 교수가 중국인 일본인 등 11명의 쟁쟁한 지원자들을 제치고 5년 계약의 전임교수로 선발된 것은 개인 연구 실적뿐만 아니라 동아시아학술원의 학문적 성과도 크게 작용했다고 한다.

이 교수는 성균관대 한국철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도쿄대 동아시아사상문학과에서 2001년 중국고대사상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에서 한국근현대유학사상 등을 연구했다.

그는 “종이가 발명되기 전에 글을 썼던 죽간 목간 등 중국의 출토 자료는 역사와 철학 연구의 보고”라며 “일본은 중국사상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지만 한국은 연구가 별로 없어 미개척 분야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일본 문부과학성은 ‘고전학의 재구축’ 프로젝트 등을 통해 인문학을 적극 지원하고 일본학술진흥회나 민간 단체들도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며 “한국도 정부 차원에서 고사 위기에 처한 인문학 연구를 활성화해 학문의 국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가 몸담았던 동아시아학술원은 설립 3년 만에 이 교수를 포함해 지금까지 8명의 연구원을 숙명여대, 충북대, 부산대, 계명대, 영남대, 중국 옌볜대 등의 교수로 배출해 ‘동양학의 메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균관대 서정돈(徐正燉) 총장은 “우리 학교가 유학 연구에서는 원래 독보적이지만 미국의 한국학 대부인 제임스 팔레 워싱턴대 교수를 원장으로 영입하고 한국사 연구의 권위자인 미야지마 히로시(宮嶋博士) 도쿄대 교수를 전임교수로 초빙하는 등 학문 연구를 국제화한 것이 더욱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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