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이산화탄소 나무심기 해결책 안돼"

  • 입력 2002년 4월 28일 17시 25분


증가하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나무를 심어 해결하기는 벅차므로 이산화탄소 배출 자체를 줄여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듀크대 윌리엄 슐레진저 박사팀은 4년 동안 나무가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얼마나 흡수하는지 실험한 결과를 환경 분야 학술지인 ‘오에콜로지아’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한 숲에 지름 30m의 표본 실험 구역을 6개 정한 뒤 이곳에 2050년의 대기 상태에 맞춰 파이프로 이산화탄소를 공급했다.

실험 결과 2050년의 상황에 맞춘 실험 구역의 나무들은 비교대상구역의 나무들에 비해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27% 높게 나왔다. 연구팀은 이 정도 수치라면 2050년에 모든 숲의 나무들이 실험대상 구역과 같은 성장속도를 보여도 산업사회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10% 밖에 흡수하지 못할 것이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2050년이면 공장과 자동차에서 내뿜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지금의 두 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증가하면 나무의 성장도 함께 빨라져 어느 정도 이산화탄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왔다. 이번 결과는이런기대가잘못됐음을보여준 것.

슐레진저 박사는 “이번 연구는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의 근본 원인은 해결하지 않고 나무를 심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면 된다는 식의 미국의 전략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완 동아사이언스기자 pus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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