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위크誌, ‘팔, 자폭테러주식회사’특집…손익계산 파헤쳐

  • 입력 2002년 4월 8일 17시 55분


자살 폭탄 테러 소식이 전해지면 팔레스타인 자치 지역내 골목은 술렁이기 시작한다. 여기저기 ‘순교자’의 포스터가 나붙고 레바논계의 앨 마나 TV방송은 자살 폭탄자의 삶과 ‘업적’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하루 종일 방송한다. ‘순교자’의 집 앞에서는 죽음을 기리는 공포가 발사된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최신호(15일자)는 ‘자살폭탄테러 주식회사’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이처럼 영웅 대접을 받는 자살 폭탄 테러범은 기업을 방불케 하는 치밀한 계획과 조직력을 통해 양산된다면서 그 내막을 다음과 같이 파헤쳤다.

먼저 모집. 무직, 미혼, 청년. 이 세 가지가 자살폭탄 후보자의 선정 기준. 하마스와 같은 이슬람 과격단체는 지금도 남성을 고집한다. 반면 알 아크사는 여성 지원자만을 따로 관리하는 부서를 두고 있다. 하마스도 여성에게 ‘문호’를 개방할 뜻을 밝혔다. 모집 대상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는 뜻.

다음은 홍보. ‘순교’ 직전 테러범들의 마지막 모습과 메시지를 비디오에 담는다. 이 비디오는 테러를 선전하고 추가 지원자를 모집하는 데 활용된다.

마지막으로 자금 조달. 폭탄 제조비용은 얼마 안 된다. 이스라엘측이 지난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청사에서 발견했다고 주장한 알 아크사의 ‘계산서’에 따르면 폭탄 제조 비용은 개당 150달러(약 20만원)정도. 가장 큰 부담은 테러범 가족에게 주는 1만달러선의 위로금. 지난주 이라크는 위로금을 2만5000달러로 대폭 인상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이스라엘측은 “생활고에 시달리는 팔레스타인 서민들을 선동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주된 자금책은 이라크보다는 아랍권의 부유한 사업가들과 서구 사회에 사업망을 갖고 있는 이슬람 부호들이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