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탈레반 축출’ 1단계 목표달성…“빈 라덴을 잡아라”

  • 입력 2001년 11월 15일 18시 18분


북부동맹이 아프가니스탄의 80%이상을 장악해 전쟁이 2단계로 접어들면서 미국은 오사마 빈 라덴을 생포하기 위해 첨단 전자장비로 무장한 특수부대를 투입해 남부 칸다하르 주변의 동굴과 산악지대를 샅샅이 뒤지고 있다. 그러나 빈 라덴과 탈레반 지도자 무하마드 오마르는 “생포되기보다는 죽음을 택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빈 라덴은 어디에〓빈 라덴과 알 카에다 네트워크는 일반 아프간인들과는 교류가 없기 때문에 산악지대나 오랜 동지들의 캠프에 있을 것으로 AP통신은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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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관리들과 북부동맹 지휘부는 빈 라덴이 남부의 탈레반 거점인 칸다하르에서 중부의 산간 오지로, 탈레반 지도자 오마르의 고향인 우루즈간으로 각각 퇴각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빈 라덴은 상당한 규모에 이르던 수행원과 경호원 등을 약 100명으로 줄인 채 행동하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보 소식통들은 빈 라덴이 수염을 깎고 머리를 짧게 자른 후 파키스탄의 서북부 쪽으로 잠입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일부에서는 체첸이나 수단 등 다른 나라로 떠났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빈 라덴이 체첸에 숨어들었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빈 라덴이 동부 잘랄라바드를 장악하고 있는 오랜 동지인 물라 유누스 칼리스의 캠프에 숨어있을 가능성도 있다. 이 지역은 올해초 1000여명의 아랍권 전사들이 훈련을 받던 산중 캠프가 특히 많은 곳. 잘랄라바드 인근의 파르마다나 다룬타 토라보라 등의 캠프가 빈 라덴의 도피처로 유력하다. 북부 쿠라르주의 산악캠프도 3일간 걸어들어가야 할 깊은 산에 위치해 있어 빈 라덴의 도피처로 유력시되고 있다. 파크티아주 산악지대도 도피처 후보로 꼽히고 있다.

▽미국의 추적〓미국 특수부대원 수백명은 빈 라덴을 추적할 정보를 얻기 위해 탈레반 지휘관과 포로들을 심문하고 있다. 한편 레이더를 비롯한 감시 장비와 열추적 첩보기, 카메라 등 최첨단장비를 동원해 빈 라덴을 추격중이다. 또 중앙정보국(CIA)은 현금 다발로 정보원들을 매수해 빈 라덴 소재 정보를 캐는 방법까지 시도하고 있다고 미국관리들은 밝혔다.

일부 탈레반 지휘관들이 빈 라덴을 미국에 인도하겠다고 제의한 것으로 전해져 빈 라덴 체포는 활기를 띠고 있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미국 정보 요원들은 이들이 최고 지휘부에 속해 있지는 않으나 빈 라덴의 소재를 알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빈 라덴 인도 조건으로 500만달러의 보상금을 요구하고 있고 반군에 포위돼 있는 다른 일부는 탈출로 확보를 원하고 있다고 관리들은 말했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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