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C에 묻힌 금괴를 찾아라"

  • 입력 2001년 9월 14일 19시 44분


“1억600만달러(약 1380억원)어치의 금을 찾아라.”

뉴욕상품거래소(NYMEX)가 세계무역센터 붕괴로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과 함께 주변 건물도 붕괴되면서 NYMEX가 이 건물에 보관하던 금 37만9036온스도 함께 파묻혔기 때문.

블룸버그통신은 14일 NYMEX 나차마 자코보비츠 대변인이 “노바 스코티아 은행의 지점이 맡긴 금을 세계무역센터 빌딩에 보관해왔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자코보비츠 대변인은 세계무역센터 빌딩 붕괴 직후인 11일엔 금 보관과 관련한 일부 신문 보도를 부인했으나 그후 “부인할 당시에 틀린 정보를 갖고 있었다”며 이를 번복했다.

그러나 이 금은 아무도 찾지 못할 수도 있다. 항공유를 가득 실은 테러 비행기의 폭발에 따른 초대형 화재가 발생해 빌딩을 지탱하는 강철 구조물들이 거의 다 녹아버린 상황이므로 금덩어리도 녹아버렸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

건물 붕괴 현장에선 인명구조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NYMEX의 금 얘기를 꺼내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 자코보비츠 대변인은 “금이 보관된 정확한 위치를 밝히는 것은 보안상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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