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간첩본부장에 데이비드 새디 임명

  • 입력 2001년 3월 16일 17시 34분


미국의 초대 대(對)간첩본부장에 데이비드 새디 연방수사국(FBI) 특수요원이 임명됐다.

루이스 프리 FBI 국장은 15일 성명을 통해 "첩보분야의 경력이 탁월한 새디 요원이 중앙정보국(CIA)과 국방부의 정보 관리들로 구성되는 대간첩본부를 이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간첩본부장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하기 직전인 지난해 12월 28일 대통령령으로 설치한 직책. 미국을 상대로 한 외국의 새로운 첩보에 대처하고 민간 분야의 중요한 정보가 새나가지 않도록 보호하는 게 주 임무다.

프리 국장도 새디 본부장의 임무는 "정보 관련 기관들과 협조해 미국의 중요한 기밀들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FBI 오리건주 포틀랜드 지국 소속인 새디 신임 본부장은 28년간의 FBI 경력 중 25년을 대첩보 분야에서 종사했고 CIA의 대정보센터 소장을 맡기도 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초대 대간첩본부장 임명은 러시아를 위해 간첩행위를 해온 FBI 직원 로버트 핸슨이 지난달 18일 체포된 지 한 달도 안돼 나온 것이다.

한편 25년간 FBI에서 일하면서 15년 이상에 걸쳐 러시아에 미국의 중요 기밀을 다수 넘겨준 대가로 140만달러 상당의 현금과 다이아몬드 등을 챙긴 핸슨씨는 변호인을 통해 간첩 혐의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