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의회, 바라크총리 불신임안 부결

  • 입력 2000년 8월 1일 18시 46분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는 지난달 31일 미국 캠프데이비드 중동 평화회담에서 너무 많은 양보를 하려 했다는 이유로 우익 야당이 제출한 에후드 바라크 총리 불신임안을 부결했다.

이날 12명의 의원이 불참한 상태에서 표결이 진행된 불신임안은 1차 투표에서 기권 8표에 찬성과 반대가 50대 50으로 엇갈렸으나 2차 투표에서 찬성 53표, 반대 48표로 과반수인 61표에 미달해 부결됐다. 의원들이 불신임안을 부결한 주된 이유는 불신임안이 통과될 경우 자신들이 90일 내에 다시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이에 따라 바라크 총리는 일단 크네세트가 다시 개원하는 10월까지는 더 이상 불신임 위협을 받지 않게 돼 꺼져가던 중동평화협상의 불씨를 살릴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바라크는 같은 날 의회에서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자당 소속의 시몬 페레스 전 총리(76)가 야당인 리쿠드당의 모셰 카차브의원(55)에게 패함으로써 정치적 입지가 크게 약화됐다.

카차브는 이날 두차례의 투표 끝에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뒤 “진정으로 이스라엘인들간의 반목을 치유하고 국민적 화해를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카차브는 1일 이스라엘의 8대 대통령에 정식 취임했다.<예루살렘AP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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