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이라크機 '10년만에 이륙' 사우디 운항 허용

  • 입력 2000년 3월 2일 19시 57분


유엔은 1990년 이라크 항로를 봉쇄한 이후 처음으로 1일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를 찾는 순례자를 태운 이라크 항공기의 출입을 허용했다.

이에 따라 이라크 항공 소속 일류신 76기는 이날 압델 모네임 살레 종교장관과 117명의 순례자를 태우고 바그다드 인근 알 라시드 공군 비행장을 이륙, 메카의 관문인 사우디의 제다공항에 도착했다.

이라크 항공의 라빈 모하마드 살레 사장은 알 라시드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약 400명의 순례자를 실어 나르기 위해 추가로 3, 4회 운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는 지난해 3월 유엔의 공중 봉쇄조치에 도전해 노약자 345명을 태운 비행기를 유엔의 허가를 받지 않고 이륙시킨 적이 있다. 사우디 SPA통신은 지난달 29일 저녁 8대의 버스에 분승한 이라크 순례자 240명이 육로를 통해 국경을 넘어 사우디로 들어왔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MSNBC는 미 정부가 이라크에 대한 제재를 일부 완화하기 위해 기계 석유산업장비 농약 등의 품목을 수출금지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최근 들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속 국가들이 미국에 요구하고 있는 제재 완화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바그다드AFP연합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