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東 ‘오슬로 대타협’ 재현될까?…美-이-팔 정상회담

  • 입력 1999년 11월 1일 19시 07분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총리,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수반은 1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중동평화정착을 위한 연쇄 정상회담을 가졌다.

클린턴대통령은 이날 바라크총리와 아라파트수반과 각각 정상회담을 갖고 2일 가질 3국 정상회담에 앞서 주요 쟁점에 대한 양측의 합의 가능성을 모색했다.

바라크도 이날 오슬로에서 요르단 알제리 모로코 3국 외무장관과 만나 이―시리아 평화협상 등 전반적인 중동평화 문제를 논의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측은 현재 △동예루살렘 지위 △팔레스타인 난민귀환 등 쟁점에 대해 이견을 보이고 있다. 양측은 내년 2월까지 최종안을 만들고 내년 9월 영구평화안에 서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5월 바라크가 총리에 당선된 이후 3국 정상회담은 처음이다. 따라서 이번 회담이 중동평화협상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특히 오슬로는 고(故)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총리(95년 11월 4일 피살)와 아라파트가 93년 비밀리에 만나 역사상 처음으로 중동평화를 위한 협정인 ‘오슬로 평화협정’을 체결했던 뜻깊은 장소다. 이 공로로 두 사람과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외무장관은 94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이번 중동평화 정상회담은 라빈총리의 4주기 추모식을 계기로열린다.라빈추모식에는 블라디미르푸틴러시아총리와유럽연합(EU)의장국인 핀란드의 마르티 아티사리대통령도 참가한다.

임기를 1년여 남겨둔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외교 대통령’이란 이미지를 남기기 위해 이번 정상회담에서 최대의 성과를 얻어내려 한다. 클린턴은 5월로 예정된 팔레스타인의 독립국가 선포를 1년 연기시키고 이어 9월에는 양측의 새로운 평화협정 서명을 돕는 등 중동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이번 회담을 위해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 데니스 로스 중동담당특사, 마틴 인다이크 국무부 중동담당차관보 등 외교채널을 총동원했다. 인다이크는 앞서 이집트 외무장관을 만나 팔레스타인의 의중을 확인했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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