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일본교육5 /정부대책]주 5일수업 2002년 시행

  • 입력 1999년 10월 7일 18시 41분


일본 자민당 자유당 공명당은 연립정권을 발족하기에 앞서 지난달29일 정책합의문서에 서명했다. 합의문에는 ‘교육개혁국민회의’를 만든다는 것도들어 있다. 교육현실에 대한 위기감을 반영한 것이다.

교육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하나의 방안이 새 학습지도요령(교육과정). 새 교육과정을 초중학교는 2002년부터 전면실시하고 고교는 2003년 1학년생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이와 별도로 모든 초중고교가 2002년부터 주5일 수업(월∼금)을 한다. 전체적으로 수업시간이 줄게 된다.

새 교육과정은 일선학교의 재량권을 확대하고 국제화 정보화에 대비하려는 것이 가장 큰특징. 학급붕괴가 문제되고 있는초등학교에서는 개별지도 그룹지도반복지도복수교사지도 등다양한 방법으로 수업을 할 수있게 된다. 정해진 진도 대로무조건수업을 강행하는 폐해를시정하기 위한 것이다.

과목간 장벽을 허문 ‘종합학습시간’도 생긴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주 2시간 이상 자유롭게 주제를 정해 교육할 수 있다. 예컨대 국제이해 정보 환경 복지건강 등이다.

중학교에서는 선택과목이 늘어나고 커리큘럼도 자체적으로 편성할 수 있다. 인터넷은 필수가 됐다.

초등학교는 45분, 중학교는 50분이라는 수업시간단위도 사라진다. 수업내용에 맞춰 얼마든지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

고교에도 큰 변화가 온다. ‘학교설정과목’이 생겨 학교마다 특색있는 과목을 신설할 수 있다. 필수과목수와 졸업에 필요한 단위수도 대폭 줄였다. 대신 ‘정보’(컴퓨터)과목은 필수가 됐다. 실생활 위주의 교육은 강화됐다. 말하고 듣는 것을 강조하는 국어(일어)의 ‘표현’이나 영어의 ‘회화’과목이 신설됐다.

새 제도의 성패는 주5일 수업과 새 교육과정으로 생긴 시간적 여유를 학생들이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달렸다. 교육전문가들은 “가정과 사회의 교육능력이 시험받을 때가 왔다”고 지적한다. 시간적 여유가 삶과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선용되지 못하고 탈선에 악용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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