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한국무역협회가 환율과 임금 금리 변동을 기준으로 분석한 ‘우리 수출의 국제경쟁력 현황’에 따르면 이들 지표는 올들어 일본 중국 대만 동남아 국가 등 주변 경쟁국가에 비해 매우 불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에 47.8%나 올라 수출경쟁력을 크게 향상시켰던 미국 달러당 원화 환율은 올해 상반기중 작년 동기보다 20.5%나 떨어져 경쟁국들 가운데 하락률이 가장 높았다.
이 기간중 일본은 10.2%, 대만은 2.1%가 각각 떨어지는데 그쳤고 싱가포르와 중국은 오히려 환율이 2.8% 오르거나 현상유지를 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향상됐다.
우리나라의 임금은 작년중 3.1%가 하락, 일본의 1.3% 하락, 대만의 2.7% 상승, 싱가포르의 10.5% 상승 등에 비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으나 올 상반기중에는 12%가 상승해 다른 경쟁국들보다 상승률이 훨씬 높았다.
금리의 경우 우리나라의 우대대출금리는 최근의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6월말 현재 연9.0%로 대만의 7.2%, 싱가포르의 5.8%, 일본의 1.4%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시장실세금리도 연8% 수준으로 일본의 1.7%, 대만의 5.1%를 훨씬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작년에는 환율과 임금 등 우리 수출품의 가격경쟁력 결정요소가 크게 개선되면서 95년 이후 매년 축소되던 미국수입시장 점유율이 올 상반기 중에는 2.92%로 작년보다 0.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또 일본수입시장점유율도 작년의 4.33%에서 올 상반기에는 4.88%로 높아졌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