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경쟁력 올들어 악화…환율·임금등 경쟁국비해 불리

  • 입력 1999년 8월 31일 19시 42분


작년에 크게 개선됐던 우리나라의 수출 경쟁 여건이 올들어 다시 악화되고 있다.

31일 한국무역협회가 환율과 임금 금리 변동을 기준으로 분석한 ‘우리 수출의 국제경쟁력 현황’에 따르면 이들 지표는 올들어 일본 중국 대만 동남아 국가 등 주변 경쟁국가에 비해 매우 불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에 47.8%나 올라 수출경쟁력을 크게 향상시켰던 미국 달러당 원화 환율은 올해 상반기중 작년 동기보다 20.5%나 떨어져 경쟁국들 가운데 하락률이 가장 높았다.

이 기간중 일본은 10.2%, 대만은 2.1%가 각각 떨어지는데 그쳤고 싱가포르와 중국은 오히려 환율이 2.8% 오르거나 현상유지를 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향상됐다.

우리나라의 임금은 작년중 3.1%가 하락, 일본의 1.3% 하락, 대만의 2.7% 상승, 싱가포르의 10.5% 상승 등에 비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으나 올 상반기중에는 12%가 상승해 다른 경쟁국들보다 상승률이 훨씬 높았다.

금리의 경우 우리나라의 우대대출금리는 최근의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6월말 현재 연9.0%로 대만의 7.2%, 싱가포르의 5.8%, 일본의 1.4%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시장실세금리도 연8% 수준으로 일본의 1.7%, 대만의 5.1%를 훨씬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작년에는 환율과 임금 등 우리 수출품의 가격경쟁력 결정요소가 크게 개선되면서 95년 이후 매년 축소되던 미국수입시장 점유율이 올 상반기 중에는 2.92%로 작년보다 0.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또 일본수입시장점유율도 작년의 4.33%에서 올 상반기에는 4.88%로 높아졌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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