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친 탄핵안 15일 표결…러 하원 심의 돌입

  • 입력 1999년 5월 14일 19시 31분


러시아 국가두마(하원)의 다수당인 공산당 의원들은 15일 보리스 옐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옐친 대통령을 집중적으로 비난하기 시작했다. 이에 맞서 옐친대통령측은 아직 찬반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의원들을 상대로 치열한 로비를 시작했다.

하원 다수당인 공산당과 중도파인 야블로코당 등 탄핵 지지당 의원들은 13, 14일 벌어진 탄핵표결관련 토론에서 일제히 옐친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들은 “옐친이 8년간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 국민을 도탄에 빠뜨리고 죽음으로 이끌었다”며 “옐친은 즉각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원의원들은 △소련연방 해체 △체첸전쟁 △93년 의회해산 때의 유혈사태△국방력 약화 방치 △국가경제 파탄으로 인한 러시아인 대학살 등 5개 탄핵 항목 중 특히 체첸전쟁 항목에서는 틀림없이 찬성표가 3분의2 이상 나올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지가 13일 전했다. 5개 항목 중 한 항목에서 3분의 2 이상 찬성표가 나오면 탄핵안이 통과된다.

〈이희성기자·모스크바AP연합〉lee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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