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금융위기 모국돕기 나섰다

  • 입력 1997년 12월 5일 20시 23분


재일교포들이 금융위기 등 심각한 경제난에 처한 조국을 돕기 위해 △한국에 대한 엔화 송금 △교포기업인들의 한국투자 촉진 △한국제품 애용을 결의했다. 재일한국민단 중앙본부(단장 신용상·辛容祥)는 5일 긴급 집행위원회를 연 뒤 기자회견을 갖고 「조국 경제난 타개에 동참하기 위한 재일동포 지원대책」을 발표했다. 민단은 우선 본국의 외화위기 타개를 위해 재일교포들이 모두 가구당 10만엔 이상의 외화예금계좌를 한국계 은행에 개설, 엔화를 본국에 송금키로 했다. 신단장은 『민단 산하 12만 가구가 모두 이 운동에 동참할 것으로 확신, 재일동포의 송금액은 적어도 1백20억엔을 넘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은 조국이 경제적 자주성을 상실한 사태에 대해 우려하면서 『정부와 기업, 국민 모두가 비상한 각오로 경제회생에 나서야 하며 동포들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이들은 또 한국정부의 안이한 정책과 함께 경쟁적인 해외여행, 고급 외제품 구입, 과도한 음식쓰레기 등 국민의 사치스러운 생활도 위기를 자초하는데 영향을 미쳤다며 모든 국민이 과소비와 낭비 등 분수에 맞지 않는 생활을 청산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민단은 63년 「본국 식량난 구원운동」을 시작으로 그동안 20차례에 걸쳐 조국이 어려움에 처하거나 국가적 행사가 있을때 성금이나 의연금을 전달해왔다. 〈도쿄〓권순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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