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 중화학 『빙그레』 내수산업 『울상』

  • 입력 1997년 8월 27일 20시 40분


요즘처럼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가치가 하락, 환율이 상승하면 조선 자동차 가전 등 일부 업종에는 이득이 되지만 나머지 다수 산업의 수지는 나빠질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27일 『원화 환율 상승시 총수출은 자동차 선박 석유화학 등 중화학 제품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뚜렷해진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미 경쟁력을 많이 잃은 경공업제품의 경우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증가 효과가 거의 없다는 것. 또 자동차 등의 수출증가 효과도 환율상승 후 적어도 6개월이 지난 뒤 가시화하므로 수입물가 상승과 이에 따른 물가불안 등 부작용을 감안하면 결국 환율상승의 이점은 별로 없다는 것. 한은은 1달러당 9백원인 경우 환율 상승에 따른 손익은 지난 95년말 환율(달러당 7백74.70원)을 기준으로 할 때 △무역수지 개선효과 12억달러 △기업들의 환차손 부담 3조8천억원 △소비자물가 추가 상승 1.9%포인트 등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동원경제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환율상승에 따라 수지가 가장 큰폭으로 악화되는 업종은 내수산업인 전력이며 음식료 제지 시멘트 석유화학 정유 반도체 종합상사 건설업 등도 손해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출비중이 높고 원자재 수입비중이 낮은 조선업과 자동차 가전업체는 환율상승에 따라 수지가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산업연구원(KIET)은 80∼96년 중 환율 변동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업종별로 분석, 원화의 달러에 대한 환율이 1% 오를 때 화학업종의 수출액은 3.11%, 자동차는 3.08% 각각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강운·정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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