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北지역의 한 작가가 한국인을 비하하는 일본인의 글을 반박하는 책을 잇따라 펴내 관심을 모으고 있다.
全北지역의 향토작가인 林永春씨(65.全北 金堤)는 지난 93년 일본인이 쓴 「추한 한국인」이란 서적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자 그해말 주저없이 익산 남성고 국어교사직을 그만뒀다.
『일제 식민지가 한국을 발전시켰다』는 악의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책에 대한 반박글을 쓰기 위해서였다.
林씨는 益山시 南中동 자신의 아파트에만 틀어박힌 채 원고지와 씨름한 지 5개월여만에 「추한 한국인」에 대항하는 「추한 한국인이 일본에게 답한다」라는 제목의 답서를 출간했다.
이 책은 1년 뒤인 94년 7월 日本 현지에서 번역판으로 출간돼 일본인들 사이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아사히신문 등 주요 매체들의 인터뷰 요청도 잇따랐다.
그러나 「추한 한국인」을 펴낸 일본 출판사측의 폄하공작은 매우 집요했고 이들은 또다시 엉뚱한 논리로 치장한 「추한 한국인」속편을 펴냈다.
다시 두번째 답서집필에 들어간 林씨는 지난해초 「추한 한국인가,추한 일본인가」라는 반론서를 출판, 일본을 향한 두번째 포문을 열었다.
그가 이처럼 일본인의 부당한 논리에 적극 반기를 들고 나선 것은 일제시대 일본인들이 저지른 갖은 수탈행위를 직접 몸으로 체험했기 때문. 그가 태어난 金堤시 廣活면 창제리는 호남평야 가운데 곡창지대로 1920년부터 해방이 될 때까지 일본인들의 수탈행위가 극에 달했던 곳이다.
어린시절 일제 만행을 지켜보며 살아온 임씨는 이런 인연으로 그동안 저술한 「갯들」등 소설 및 평론작품 10여권도 일제시대 서해안 간척민들의 처절했던 삶을 주요 배경으로 삼고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요즘 반박집필서 제3탄으로 일본내의 양심인들이 일제만행을 참회하는 내용을 담은 「나는 부끄러운 일본인」이란 책을 쓰고 있는데 올해말께 출간할 계획이다.
林씨는 『일제의 식민치하를 경험했던 사람으로서 일본인들이 자신들의 식민지 정책을 정당화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펴낸 악서를 두고 볼 수만 없어 이 일을 시작했다』며 일제만행에 대한 고발을 멈추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