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포트 사망說…캄 훈센총리 『보고받았다』

캄보디아의 훈 센 제2총리는 지난 75∼79년 집권당시 약2백만명을 학살한 「킬링필드」의 주범이자 공산반군 크메르 루주의 지도자인 폴 포트(69·사진)가 『이미 사망했다』고 22일 기자들에게 밝혔다. 그는 기자들을 만나기 직전 사르 헹 내무장관으로부터 폴 포트 사망 보고를 받았으며 이 정보의 출처는 안롱 벵 라디오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폴 포트가 언제 어떻게 사망했는지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는 상태이며 『안롱 벵이 출처인 모든 뉴스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말해 폴 포트 사망의 사실여부에 대해서는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이에 앞서 라나리드 제1총리는 북부 변경지방으로 도주했던 폴 포트가 반군들에게 잡혀 안롱 벵으로 이송되고 있다면서 폴 포트는 현재 산소호흡기에 의지한채 들것에 실려 운반돼야 할 정도로 「매우 허약한」상태라고 밝혔다. 라나리드 제1총리는 폴 포트와 함께 크메르 루주의 명목상 지도자인 키우 삼판도 반군들에게 붙잡힌 상황이라면서 이들이 이날 중으로 안롱 벵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훈 센과 라나리드 제1총리는 폴 포트의 근황에 대한 엇갈린 발표와는 달리 이날 폴 포트를 학살혐의로 국제법정에 세우기 위해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