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발해만「죽음의 바다」로…적조현상 물고기 급감

  • 입력 1997년 5월 12일 20시 16분


발해만(渤海灣)이 극심한 오염으로 죽어가고 있다. 요동반도 화북평원 산동반도 등 3면이 육지로 둘러싸인 발해만은 어족이 풍부하고 유전개발 등 이용가치가 높아 천혜의 보고로 여겨왔던 곳. 그러나 갈수록 오염이 악화돼 사해(死海)로 변모, 중국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최근 전문가들의 조사에 의하면 중국대륙에서 매년 바다로 흘러드는 오수(汚水)의 총량은 87억t. 이중 3분의 1가량인 28억t이 발해만으로 집중되고 있다는 것. 또 중국전역에서 바다로 배출되는 오염물질총량의 47%에 해당하는 70만t이 발해를 오염시키고 있다. 하북(河北)요령(遼寧) 산동(山東)성과 북경(北京) 천진(天津)시 등 인구밀집지역의 생활오물과 공업폐수 및 선박오물 등이 발해만오염의 주범. 발해만의 오염이 가중된 데에는 지리적 환경도 원인이 되고 있다. 즉 평균수심이 불과 18m밖에 안되는 데다가 평평한 접시모양으로 생긴 발해만은 외해(外海)로의 출구가 하나뿐이어서 바닷물의 교환능력이 크게 떨어진다. 현재 발해 전해역의 55%인 4.3만㎢가 기준치 이상으로 오염돼 제기능을 잃은 상태다. 발해의 해양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적조(赤潮)현상이 빈번히 발생, 양식어민이 울상을 짓는 것은 물론 물고기도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다. 전문가들은 발해만의 물교환능력으로 미루어 한번 오염된 바닷물이 모두 외해로 빠져 나가려면 2백년은 걸릴 것이라며 발해만으로 흘러드는 하천의 수질개선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원상회복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북경〓황의봉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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