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소평 사망/본사제휴 언론시각]아사히신문

  • 입력 1997년 2월 21일 19시 56분


[정리〓동경·권순활특파원] 鄧小平(등소평)은 개혁 및 개방정책을 통한 경제발전과 홍콩의 순조로운 반환을 가능케 한 「1국2체제」개념도입이라는 큰 공적을 남겼다. 사회주의 구조에 시장원리를 도입한 그의 노선은 중국을 변화 시켰지만 모순도 포함하고 있었다. 특히 공산당 통치를 유지하기 위해 민중에 대한 무력진압을 서슴지 않은 천안문 사건은 등소평의 생애에 오점을 남겼다. 江澤民(강택민) 등 집단지도체제는 당분간 기존 노선을 계승할 것이며 현재로는 권력투쟁을 암시하는 불협화음도 들리지 않는다. 다만 개혁 및 개방의 속도와 방법을 둘러싸고 지도자들간에 미묘한 차이가 있으며 다시 권력투쟁이 발생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역사는 일당독재하의 집단지도체제가 개인독재로 이행하는 과도적 정치형태라는 점을 가르쳐 주고 있지만 중국에서 더이상 毛澤東(모택동)이나 등소평과 같은 카리스마를 지닌 지도자가 앞으로 나올 가능성은 낮다. 중국은 지역간의 경제적 격차, 티베트 및 위구르 등 소수민족문제, 군의 강대화 등 많은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등소평이라는 「무게」로 막아온 이러한 모순이 한꺼번에 분출할지 모른다는 두려움도 있다. 공산주의적 일당독재 정치와 자본주의적 경제라는 중국식 사회주의는 그의 죽음에 따라 큰 시련에 직면하게 됐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