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작년 경제실적 최하위권…대우경제硏 43國 분석

  • 입력 1997년 2월 14일 16시 23분


지난해 우리나라는 경기침체가 가속화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 등 전세계 43개국중 경제실적이 최하위권에 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14일 대우경제연구소가 최근 국제통화기금(IMF) 와튼계량경제예측연구소(WEFA) 영국의 경제예측 전문컨설팅기관인 EIU가 추정한 OECD 29개 회원국 아시아 11개국 중남미 3개국 등 총 43개국의 경제실적을 분석한 결과 나타났다. 대우경제연구소는 이날 발표한『96년중 세계주요국의 경제실적 평가와우리 경제에의 시사점』이라는 자료를 통해 작년 우리나라의 경기둔화폭과 외채증가폭이 아시아·중남미국가중 가장 컸고 경상수지적자는 미국 다음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등 제반 경제실적면에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먼저 작년 우리나라는 6.9%내외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돼 95년의 9.0%에 비해 2.1%포인트나 둔화됐는데 이는 둔화 폭이아일랜드(3.6%포인트) 이탈리아(2.2%포인트)에 이어 세번째로 큰 수준이며 아시아·중남미 14개국중에서는 가장 높았다. 또 경상수지적자도 2백30억달러내외로 1천7백억달러를 기록한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으며 이같은 경상수지적자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4.5%수준에 달해 IMF가 위험수위로 분류하고 있는 5.0%에 육박했다. 우리나라의 외채규모는 작년말 약 1천50억달러로 전년말에 비해 2백66억달러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 개도국중 외채증가폭이 가장 컸다. 연구소는 특히 90년대 들어서면서 국제자금흐름에서 핫머니 성격의 자금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단기외채의 비중이 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전체외채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93년 문민정부 출범당시 38%에서 작년말 60%수준으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는 작년 4.5%가 상승해 경제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전년에 비해 떨어지지 않았는데 이는 임금 금리 물류비용등 고비용구조가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됐다. 대우경제연구소 국제경제팀의 韓相春 연구위원은 이에대해 『우리나라의 다른 교역상대국들은 환경변화에 따른 혜택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구가하는 데 비해 우리나라는 대응능력이 부족해 경쟁대열에서 탈락하고 있다』며『대외환경변화에 좌우되는 취약한 경제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