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트3국 駐日대사,가난한 살림 꾸리기 안간힘

  • 입력 1996년 12월 22일 20시 19분


「東京〓尹相參특파원」 나이들고 젊잖은 직업외교관 출신이나 정치인만 대사가 되나요. 이러한 일반적 고정 관념이 구 소련체제에서 잇따라 독립한 나라의 주일본 대사들에게는 들어맞지 않는다. 카자흐의 임시 주일대사인 32세의 에심베코푸는 지난 3월까지만 해도 요코하마국립대학원에 재학했던 「유학생 출신 대사」. 그는 모스크바 국제관계대학 재학시절 페레스트로이카에 심취해 공산당에 입당, 외교관의 길을 걸으려 했으나 발트 3국의 독립운동을 탄압하는데 실망해 탈당하고 유학길에 올랐다. 에심베코푸와 대학 동급생인 35세의 벨로루시 대사인 사엔코프 역시 대학졸업 후 주일 소련대사관에서 근무하다가 모국의 부름을 받고 이탈해 대사가 됐다. 에스토니아의 바라스티대사(53)는 구 소련시대 대학에서 고온초전도(高溫超傳導)를 연구했던 물리학자이며 우즈베크의 오훈조노프대사(46)는 자국의 중장기 경제계획을 입안했던 경제학자다. 이들 나라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주일대사관을 개설했다. 그러나 아직 정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대부분 허름한 양옥이나 호텔방을 임시 관사로 사용하고 있으며 휴대전화를 연락번호로 삼고 있는 대사도 있다. 그러나 이들의 꿈은 어느 나라 대사 못지않게 크고 야무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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