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년前 석기시대에 ‘껌’ 씹었다…타르에 10대女 타액 흔적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1월 24일 12시 25분


자작나무. 게티이미지뱅
자작나무. 게티이미지뱅
약 1만 년 전 석기시대에 10대 소녀가 씹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껌’ 조각이 에스토니아에서 발견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3일(현지 시간) 전했다. 또 DNA 분석을 통해 소녀의 눈동자 색과 머리카락 색 등도 추정해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에스토니아 타르투대 역사·고고학 연구소는 1만 500년 전 생성된 타르에서 치아 자국과 타액 흔적을 발견했다. 타르는 자작나무 껍질을 태우면 흘러나오는 끈적한 물질이다. 석기시대에는 이 타르를 접착제와 껌 등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앞서 핀란드에서는 5000년 전 씹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타르로 만든 껌이 발견됐었다.

연구팀은 타액에서 DNA를 추출한 결과, 갈색 머리카락과 갈색 눈을 가진 10대 소녀가 씹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영국 역사학자 베타니 휴스는 이번 연구를 두고 “우리가 과거 사람들과 어떻게 대면할 수 있는지 보여줬다”며 “이제 사람들은 (과거에) 치통을 완화하거나 접착제로 사용하기 위해 타르를 씹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그는 또 “우리는 심지어 껌을 씹은 사람이 갈색 눈동자와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며 “이는 북유럽 사람들이 금발의 머리와 파란 눈을 가지고 있다는 가정에 도전하는 것으로 매우 놀라운 일”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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