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김혜경 여사(오른쪽)가 17일(현지 시간) 히잡을 쓴 채 사원을 둘러보고 있다. 아부다비=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는 17일(현지 시간) 아랍에미리트(UAE)의 초대 대통령 영묘가 있는 이슬람 사원을 방문하면서 이슬람 문화권 여성들이 머리에 두르는 ‘히잡’을 착용했다. 상대국 문화를 존중하는 의미를 담았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취임 첫 국빈 방문국인 UAE에 이날 도착한 이 대통령 부부는 수도 아부다비에서 첫 번째 일정으로 UAE의 현충원 격인 와하트 알 카라마와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 나하얀 UAE 초대 대통령 영묘가 있는 그랜드 모스크를 찾았다. 검정 정장으로 이날 일정을 소화한 김 여사는 그랜드 모스크에선 머리와 목을 가리는 흰색 ‘샤일라’(히잡의 한 종류)를 두르고 이 대통령과 동행했다. 샤일라는 UAE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걸프 지역 국가 여성들이 주로 착용하는 긴 직사각형 머플러 형태의 히잡이다.
중동에서 개방적인 국가에 속하는 UAE는 히잡 착용이 의무는 아니다. 대부분의 현지 여성들은 히잡을 착용하긴 하지만 일부 젊은 여성 중에선 히잡을 착용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다만 모스크나 추모 시설 등을 방문할 때는 원칙적으로 히잡을 착용해야 한다. 김 여사는 이날 아부다비 공항과 와하트 알 카라마에선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
앞서 역대 대통령과 영부인들도 이슬람 종교 시설 방문 당시 히잡을 착용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도 각각 2015년과 2018년 UAE 그랜드 모스크를 방문하면서 흰색 히잡을 썼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는 2023년 UAE 그랜드 모스크를 방문하면서 검정 히잡을 착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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