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SNS 더우인에서 활동하는 11만 팔로워의 인플루언서 ‘오렌지언니(橙子姐姐)’의 모습. 더우인 캡처
캄보디아에 남자친구를 만나러 떠난 중국 유명 인플루언서가 귀국을 앞두고 돌연 연락이 끊기며 실종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가족과 팬들은 물론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 전반으로 불안이 확산되는 상황이다.
● 남자친구 만나러 갔다가 귀국 직전 연락 두절…11일 마지막 접속
캄보디아 시아누크빌로 남자친구를 만나러 간 중국 인플루언서가 귀국을 이틀 앞두고 연락이 두절됐다. 가족과 팬들은 현지 수색에 나섰으며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했다 밝혔다. 더우인 캡처15일(현지 시간) 중화망 등에 따르면 중국 SNS 더우인에서 ‘오렌지언니(橙子姐姐)’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는 이달 5일 캄보디아 남부 시아누크빌로 출국한 뒤 11일을 마지막으로 모든 연락이 끊겼다.
출국 당시 그는 현지에서 호텔을 운영하는 남자친구를 만나러 간다고 밝혔고, 5일부터 11일까지는 SNS에 꾸준히 현지 사진과 근황을 올렸다. 특히 “귀국 항공권을 13일로 예매했다”고 댓글을 남기며 귀국 의사를 여러 차례 언급했고, 계정 IP 주소도 계속 캄보디아로 표시됐다.
하지만 12일부터 연락이 두절됐다. 가족과 지인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휴대전화는 줄곧 전원이 꺼진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자친구로 알려진 ‘브라더 롱(龙哥)’ 역시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가족은 당초 예정된 귀국일인 13일이 지났는데도 오렌지언니의 중국 입국 기록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 가족, 실종 전단 공개…현지 교민·구조단체와 함께 수색
실종된 중국 인플루언서 ‘오렌지언니’와 가족이 나눴던 위챗(WeChat) 대화 캡처. 10월 말 캄보디아 도착 소식을 전한 뒤 짧은 영상통화와 메시지를 주고받다가, 이후엔 통화 취소 기록과 “사람은?”, “계속 답이 없으면 신고하겠다”는 가족의 메시지만 남아 있다. 더우인 캡처이 같은 상황에 실종자의 친언니는 16일 더우인과 웨이보에 긴급 실종 전단을 올리고, 지인 계정들을 통해 온라인 확산 운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이후 캄보디아 현지 교민들과 민간 구조 단체에도 도움을 요청해 수색을 시작한 상태다.
현재 가족과 팬들은 중국 주캄보디아 대사관, 중국 외교부에 공식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팬들은 가족의 현지 체류·수색 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펀딩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현 시점까지 행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 ‘사기 도시’로 악명 높은 시아누크빌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온라인스캠범죄단지인 태자단지의 모습. 뉴스1오렌지언니가 방문한 시아누크빌은 캄보디아 내에서 사기·인신매매·감금 조직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지역으로 수년 전부터 악명이 높다. 지난 8월 한국 대학생 박모 씨가 사망한 장소 역시 이곳으로, 우리 정부는 현재 시아누크빌 주에 여행경보 3단계(출국 권고)를 발령한 상태다.
중국 정부 또한 최근 현지에서 대규모 범죄 단속이 진행됐다고 발표하며 자국민 주의를 당부했다. 중국 주캄보디아 대사관에 따르면, 지난 12일 캄보디아 경찰이 시아누크빌 일대 단속 과정에서 단 한 건물에서만 263명을 검거했다. 그 가운데 207명이 중국 국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 누리꾼들 “부디 무사 귀국하길”…“남자친구에게 팔려 갔을 가능성도”
중국 SNS 더우인에서 활동하는 11만 팔로워의 인플루언서 ‘오렌지언니(橙子姐姐)’의 모습. 더우인 캡처중국 누리꾼들은 SNS에서 “제발 무사히 돌아오길”, “여성 혼자 위험 지역에 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남자친구에게 이용당했을 가능성이 크다”, “캄보디아·미얀마·태국·필리핀에서 누가 부른다고 쉽게 가면 안 된다”는 경고성 댓글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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