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갈등, 짱구도 못말려…中, 일본 영화 개봉 무기 연기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1월 18일 11시 32분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집단자위권 행사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중국과 일본 간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 내 일본 영화 상영이 연기되고 있다. 중국내 상영이 연기된 일본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작열하는 떡잎마을 댄서즈’ 포스터. 〈사진출처: 바이두〉 2025.11.18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집단자위권 행사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중국과 일본 간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중국 내 일본 영화 상영이 연기되고 있다. 중국내 상영이 연기된 일본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작열하는 떡잎마을 댄서즈’ 포스터. 〈사진출처: 바이두〉 2025.11.18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중일 갈등이 악화되는 가운데, 일본 영화의 중국 내 개봉까지 중단되고 있다. 중국은 최근 일본 여행·유학 등 민간 단위의 교류까지 단속하며 초강수를 두고 있다.

18일 중국중앙TV(CCTV) 등에 따르면 이날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초화려! 작열하는 떡잎마을 댄서즈’와 ‘일하는 세포’ 등 수입 일본 영화의 개봉이 무기한 연기됐다.

이들 작품의 배급사는 “최근 일본 영화에 대한 중국 내 반응과 관객 정서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중국 매체들은 “우리나라(중국) 관객의 침체된 감정을 고려한 신중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지난 14일 중국에서 개봉해 초반 흥행에 성공했지만,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 이후 흥행 성적이 하락했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7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대만 유사시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 위기 사태’로 볼 수 있다고 답했다. 현직 총리로서 이같은 언급은 처음이다.

이에 쉐젠 주오사카 중국 총영사는 지난 8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과 관련해 “멋대로 끼어든 그 더러운 목은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베어버릴 수밖에 없다. 각오가 되어 있는가”라며 거칠게 비난했다.

또 중국은 일본 여행 및 유학 자제령을 내리며 일본 경제에 대한 압박으로 맞섰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일본 여행을 포기하고 일본 제품의 불매 운동에 나서겠다”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편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의 영화 시장 지위를 지키고 있다. 올해 박스오피스 매출은 455억4300만 위안(약 9조 3900억)으로, 이 중 자국산 영화 점유율은 88.48%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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