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각종 논란으로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했던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6개월 만에 복귀했다.
17일 첫 방송된 MBC 교양 리얼리티 ‘남극의 셰프’에서는 백 대표가 남극 과학기지에 가기로 결심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는 장면이 담겼다.
백 대표는 남극 방문 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진짜로 기후가 (심각하다). 이번 여름에 깜짝 놀랐다”며 “남극은 기후변화의 제일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걸 연구하기 위해 가 있는 분들이 힘들게 잘 버텨주고 있는데 ‘내가 뭘 해줄 수 있는 게 있을까? 할 수 있으면 해야지’ 이런 약간의 사명감 같은 것”이라고 전했다.
제작진이 “세종기지 등 국가의 허가를 받는 구역까지 방문할 예정”이라고 알리자 백 대표는 “괜히 그럼 진지해지는데. 사실 부담은 있었다”고 털어놨다.
남극의 셰프는 ‘남극의 눈물’에 이어 13년 만에 돌아온 ‘기후환경 프로젝트’로, 사명감 하나로 혹독한 남극 환경에 고립돼 살아가는 월동대원들을 위해 따뜻한 한 끼를 대접하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백 대표를 비롯해 배우 임수향, 채종협, 엑소 수호가 출연한다. 지난해 촬영을 마친 뒤 올해 4월 방송될 예정이었으나 대선 정국과 백 대표의 활동 중단 여파로 방송이 한 차례 미뤄졌고, 이번에 방송 재개가 결정됐다.
백 대표는 최근 ‘빽햄’ 가격 논란, 원산지 허위 표기 의혹 등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으나 일부 혐의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더본코리아는 “관련 사안을 점검하고 개선 조치를 완료했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후 백 대표의 복귀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가맹점주 단체가 방영 철회를 요구하며 공방이 일었다.
이에 대해 MBC 황순규 PD는 “‘남극의 셰프’는 지난해 11월 촬영을 시작해 이미 완성된 작품으로 방송을 앞두고 있었다”며 “외부 상황에 의해 한 차례 방송이 연기된 데 이어 출연자 이슈가 생기면서 회사에서도 깊은 고민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제작진 또한 이 사안을 심각하게 인지하고 프로그램의 메시지와 방향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남극의 셰프’는 출연자가 주인공인 요리 예능이 아니라 극한 환경 속에서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탐구하는 다큐멘터리”라며 “남극기지 촬영에 참여한 여러 국가의 과학기지 관계자, 스태프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도 중요한 이유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