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개인줄 알았다”…새끼 곰과 싸운 日 50대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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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면 끝이라고 생각해 끝까지 저항해”

일본 아오모리현에서 50대 남성이 새끼 곰에게 습격당했다고 17일 슈에이샤 온라인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50대 일본인 남성은 9일 오전 5시부터 5시 30분 사이 산노헤역에서 남서쪽으로 약 3km 떨어진 자신이 일하는 라멘 가게에서 몸길이 약 1m의 새끼 곰에게 공격당해 오른쪽 눈 부근에 열상을 입었다. 남성은 당시 가게 뒤에서 영업 준비 작업을 하고 있었다.

남성은 “오전 5시쯤 출근해서 가게 뒤편으로 나가 가스 밸브를 열려고 했더니 검은 것이 몽글몽글 움직이고 있었다”며 “큰 개인가 했더니 곰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크기로 봐선 새끼 곰이었다”며 “갑자기 제 얼굴을 겨냥해서 발톱이 있는 앞발로 내리쳤고 피하지 못해 오른쪽 눈 부근을 할퀴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순간적으로 왼손으로 곰의 머리를 때렸는데 전혀 효과가 없었다”며 “오히려 때린 손이 더 아팠다”고 전했다.

그는 “몇 번을 때렸는데도 꿈쩍하지 않았다”며 “싸우는 방식을 바꿔서 곰의 품 안으로 들어가는 느낌으로 다리를 걸었더니 데굴데굴 뒤로 넘어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뒤로 쓰러진 곰은 국도 쪽에 있는 가게와 반대편 산으로 도망갔다”며 “도망치면 끝이라고 생각했기에 필사적으로 저항했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올해 홋카이도나 아키타·이와테현 등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곰 출몰로 인한 인명 피해가 커지며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본 환경성에 따르면, 지난 4월 이후 곰 습격으로 사망한 이는 13명으로 역대 최다였던 지난 2023년 6명의 두 배를 넘겼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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