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뇌사자가 받은 돼지 신장, 32일째 정상 기능…역대 최장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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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8월 17일 14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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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대 의대 랭건병원 제공.
뉴욕대 의대 랭건병원 제공.
돼지 신장을 받은 미국의 뇌사자가 한 달이 넘도록 생명을 유지하고 있어 화제다. 미국 연구팀은 이번 이식 수술 결과를 보고 일반 환자에게도 돼지 신장 이식을 하는 실험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뉴욕대 의대 랭건병원 소속 연구팀은 57세 남성 뇌사자에게 유전자 조작 돼지 신장 이식을 진행한 결과, 돼지 신장이 32일째 정상적으로 기능하고 있다고 전했다. 돼지 신장을 사용한 실험 중 최장기간 기록이다.

연구팀은 이식 수술 이후 인체 면역 기능으로 인한 거부 반응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이식된 신장은 독소를 여과해 소변을 생성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발표된 앨라배마대 의료진의 돼지 신장 이식 실험은 한층 더 나아간 결과를 보여줬다. 앨라배마대 연구팀은 올해 초 52세 뇌사자에게 유전자 변형 돼지 신장을 이식했는데, 이 실험에서 신장은 근육에서 생성되는 노폐물인 크레아티닌을 제거하는 능력을 명확하게 보여줬다고 한다.

앨라배마대와 뉴욕대 연구팀은 모두 유나이티드세라퓨틱스의 자회사인 리비비코어에서 만든 유전자 조작 돼지의 신장을 사용했다. 다만 10종류의 돼지 유전자를 변형한 앨라배마대와 달리 뉴욕대는 면역체계의 학습과 관련된 유전자 1종류만 변형해 사용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뉴욕대 연구팀은 향후에 뇌사자가 아닌 일반 환자에게 돼지 신장을 이식하는 실험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메릴랜드대 의료진은 지난해 시한부 삶을 살던 일반 환자에게 세계 최초로 돼지 심장을 이식했지만 2개월 만에 사망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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