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강화’ 논란에 JTBC “민주화 운동하는 간첩 내용없다…오해 해소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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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21일 13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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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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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측이 드라마 ‘설강화’에 대한 역사왜곡 지적과 관련해 다시 한 번 사실이 아니라고 밝히면서 “‘역사 왜곡’과 ‘민주화 운동 폄훼’ 우려는 향후 드라마 전개 과정에서 오해의 대부분이 해소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JTBC는 21일 “‘설강화’ 방송 공개 이후, 사실과 다른 내용을 바탕으로 논란이 식지 않고 있어 입장을 전한다”면서 ‘설강화’를 향한 지적에 반박했다.

먼저 “‘설강화’의 극중 배경과 주요 사건의 모티브는 군부정권 시절의 대선 정국이고, 이 배경에서 기득권 세력이 권력 유지를 위해 북한정권과 야합한다는 가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며 “‘설강화’는 권력자들에 이용당하고 희생당했던 이들의 개인적인 서사를 보여주는 창작물”이라고 밝혔다.

이어 “‘설강화’에는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는 간첩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남녀주인공이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거나 이끄는 설정은 지난 1, 2회에도 등장하지 않았고 이후 대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재 많은 분들이 지적해주신 ‘역사 왜곡’과 ‘민주화 운동 폄훼’ 우려는 향후 드라마 전개 과정에서 오해의 대부분이 해소될 것”이라면서 “부당한 권력에 의해 개인의 자유와 행복이 억압받는 비정상적인 시대가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제작진의 의도가 담겨 있다”라고 했다. 또 “회차별 방송에 앞서 많은 줄거리를 밝힐 수 없는 것에 아쉬움이 남지만, 앞으로의 전개를 지켜봐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방송을 앞두고 포털사이트 실시간 대화창, 시청자 게시판을 비공개했던 것과 관련해서는 다시 창을 열고 시청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청취하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JTBC는 “JTBC가 핵심적으로 추구하는 가치는 콘텐트 창작의 자유와 제작 독립성”이라며 “JTBC는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좋은 작품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엿다.

지난 18일 처음 방송된 JTBC 드라마 ‘설강화’는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여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수호(정해인 분)와 위기 속에서 그를 감추고 치료해준 여대생 영로(지수 분)의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이 작품은 지난 3월 시놉시스 일부가 유출되면서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남자 주인공이 운동권인 척하는 간첩으로 설정된 점, 다른 남자 주인공이 안기부 팀장이지만 정의롭고 대쪽같은 인물로 묘사된 점 등을 지적하며 역사 왜곡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이에 당시 JTBC 측은 “‘설강화’는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고 안기부와 간첩을 미화하는 드라마가 결코 아니다”라며 “현재의 논란은 유출된 미완성 시놉시스와 캐릭터 소개 글 일부의 조합으로 구성된 단편적인 정보에서 비롯됐고, 파편화된 정보에 의혹이 더해져 사실이 아닌 내용이 사실로 포장되고 있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18일 첫 방송에서 남자 주인공 수호가 남파 간첩으로 설정된 점 때문에 논란은 더욱 거세졌고, 첫 회가 방영된 다음날인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드라마 설강화 방영 중지 청원’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글 게시자는 “해당 드라마는 방영 전 이미 시놉시스 공개로 한차례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내용으로 큰 논란이 된 바 있다”며 “당시 제작진은 전혀 그럴 의도가 없으며 ‘남녀 주인공이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거나 이끄는 설정은 대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1화가 방영된 현재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은 간첩인 남주인공을 운동권으로 오인해 구해주었다”라며 제작진의 해명이 사실과 달랐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화운동 당시 근거 없이 간첩으로 몰려서 고문을 당하고 사망한 운동권 피해자들이 분명히 존재하며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도 불구하고 저런 내용의 드라마를 만든 것은 분명히 민주화운동의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그뿐만 아니라 간첩인 남자주인공이 도망가며, 안기부인 서브 남주인공이 쫓아갈 때 배경음악으로 ‘솔아 푸르른 솔아’가 나왔는데 이 노래는 민주화운동 당시 학생운동 때 사용되었던 노래이며 민주화운동을 수행하는 사람들의 고통과 승리를 역설하는 노래다, 그런 노래를 1980년대 안기부를 연기한 사람과 간첩을 연기하는 사람의 배경음악으로 사용한 것 자체가 용인될 수 없는 행위”라며 방영 중지를 요청했다. 21일 오후 현재 해당 청원은 30만명 이상의 동의를 이끌어 냈다.

또한 JTBC ‘설강화’ 홈페이지의 ‘시청 소감’ 코너에 올라온 글은 첫 방송 때부터 모두 비공개로 설정돼 ‘불통’ 논란도 불러 일으켰다. 시청자들이 시청 소감을 쓸 수는 있지만 이 글들은 전부 ‘작성자와 제작진만 열람 가능한 게시물입니다’로 표시되고 있어, 일반 누리꾼들은 해당 글을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설강화’ 다시보기 서비스가 독점 계약을 맺은 OTT 플랫폼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서만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반 누리꾼들은 JTBC ‘설강화’ 홈페이지의 ‘시청 소감’도 볼 수 없었기에 ‘불통’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이하 JTBC의 입장 전문.


JTBC가 드라마 ‘설강화’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힙니다.

‘설강화’ 방송 공개 이후, 사실과 다른 내용을 바탕으로 논란이 식지 않고 있어 입장을 전해드립니다.

우선, ‘설강화’의 극중 배경과 주요 사건의 모티브는 군부정권 시절의 대선 정국입니다. 이 배경에서 기득권 세력이 권력 유지를 위해 북한정권과 야합한다는 가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설강화’는 권력자들에게 이용당하고 희생당했던 이들의 개인적인 서사를 보여주는 창작물입니다.

‘설강화’에는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는 간첩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남여 주인공이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거나 이끄는 설정은 지난 1, 2회에도 등장하지 않았고 이후 대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현재 많은 분들이 지적해주신 ‘역사 왜곡’과 ‘민주화 운동 폄훼’ 우려는 향후 드라마 전개 과정에서 오해의 대부분이 해소될 것입니다. 부당한 권력에 의해 개인의 자유와 행복이 억압받는 비정상적인 시대가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제작진의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회차별 방송에 앞서 많은 줄거리를 밝힐 수 없는 것에 아쉬움이 남지만, 앞으로의 전개를 지켜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또한 JTBC는 콘텐트에 대한 소중한 의견을 듣기 위해 포털사이트 실시간 대화창과 공식 시청자 게시판을 열어 다양한 목소리를 청취할 계획입니다.

JTBC가 핵심적으로 추구하는 가치는 콘텐트 창작의 자유와 제작 독립성입니다. JTBC는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좋은 작품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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