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추석]생명 넘치는 충남 ‘배나무골의 사계’ 영상에 담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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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배나무골의 비밀정원 (KBS1 밤 11시 40분)


추석 명절과 제사상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배에 관한 다큐멘터리다. 제작진은 국내 8대 배 생산지인 충남 아산시 음봉면과 둔포면 배나무골의 사계절을 영상에 담았다.

배나무골은 다양한 생명의 터전이다. 배나무에 구멍을 파 집을 짓고 지극정성으로 새끼를 돌보는 딱따구리, 인디언 추장 머리 모양을 한 귀한 여름 철새 후투티, 맛좋은 과일만 쪼아 대는 말썽꾸러기 물까치도 있다. 주변 참나무 숲의 사슴벌레와 청서, 해마다 잊지 않고 찾아오는 제비도 배나무골의 반가운 식구다.

4월 중순 배나무골은 흐드러지게 만개한 배꽃으로 마치 함박눈이 내린 듯 순백의 세상이 된다. 배꽃은 벌과 나비만으로는 일일이 수정할 수 없어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맘때면 일손 구하기 전쟁이 벌어진다. 제작진은 인공수정을 위한 꽃가루 채취와 건조 과정을 비롯해 꽃 수술의 발화 과정에서 미세한 꽃가루가 터지는 순간을 초접사 렌즈로 포착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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