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 소리나는 ‘미모의 칼잡이’, 피 마를 날 없는 그녀 손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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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3월 20일 16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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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축산물 유통량의 60~70%를 담당하는 서울 성동구 마장동 축산물시장.

2000여 곳의 점포에 종사자 수 1만 2000여 명, 연간 방문객 수가 200만 명에 달하는 동양 최대의 단일 육류시장이다. 하루 평균 1000마리의 소가 거래되는 마장동 축산시장은 새벽부터 수십 개의 고깃덩어리를 옮기고 칼을 다뤄야 하는 거친 곳이다. 강단 있는 사내들에게 어울릴법한 일터 마장동. 그런데 이곳에 ‘미모의 칼잡이’가 있다.

장미란 씨는 젊은 시절 마장동 도축장에서 경리일을 했다. 평범한 처녀였던 그녀는 남편을 만난 후 180도 다른 삶을 살게 됐다. 소의 뼈를 발라 부위를 나누는 ‘발골사’ 일을 천직으로 생각하는 남편과 함께 마장동에 고기 도매점을 연 것이다.

이후 미란 씨는 20여 년간 ‘고기 일’만 했다. 거래업체의 부도로 6억 원을 떼이고, 구제역 파동 속에서 파리가 날리는 상황에서도 그녀는 마장동을 떠나지 않았다. 미란 씨는 ‘한 우물만 파야한다’는 강한 신념을 가지고 마음을 다잡고 다시 칼을 들었고 마장동 3대 여장부 중 한명이 될 수 있었다.

뼈와 살의 이음새를 지도처럼 외우고 있는 그녀의 칼질에 따라 커다란 고깃덩어리는 부드러운 등심, 쫄깃한 안심으로 착착 분리된다. 다루지 못하는 고기가 없다는 미란 씨의 칼끝에서 700~800만 원짜리 소가 1000만 원짜리 소고기로 가공된다.

1년 365일 손에서 칼을 놓지 않아 피 마를 날이 없다는 그녀의 손에는 훈장 같은 상처가 남아있다.

무일푼 경리에서 시작해 억 소리 나는 매출을 올리게 된 사장님이 되기까지 미란 씨의 독한 성공스토리는 21일 토요일 밤 9시 50분 채널A ‘독한인생 서민갑부’에서 공개된다.

채널A ‘독한인생 서민갑부’는 맨바닥에서 시작해 온갖 역경을 딛고 일어난 자수성가 서민갑부들의 삶을 통해 가슴 따뜻한 감동 스토리와 부자가 되는 비법을 알아보는 프로그램. 매주 토요일 밤 9시 50분 방송한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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